손씻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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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기 사랑
  • 김옥란
  • 승인 2022.11.1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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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씻기'는 사랑이다.
'손씻기'는 나와 남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고, 가정과 일터와 사회를 지켜준다.
아줌마는 소쿠리의 숟가락 젓가락들을 쟁반 위에 펼쳐놓고 행주로 물기를 닦고 있다가 손님들에게 돈을 받아서 수저들 위에 쏟아놓았다.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왔을 지폐들이 수저들 위에 올려졌다. 그녀는 그 돈을 정리했다. 천 원 지폐는 천 원 지폐끼리, 오천 원 지폐는 오천 원 지폐끼리, 만 원 지폐는 만 원 지폐끼리 가지런히 모아서 지갑에 넣었다. 이것은 며칠 전 친구와 서울 어느 맛집 식당에 가서 식사하다가 문득 보게 된 모습이다. '손씻기의 중요성' 위생교육이 안 된 아줌마였다.
어느 군대에서 전 군인을 상대로 '손씻기의 중요성'을 여러 번 교육했다. 덕분에 군인들은 모두 손을 자주 깨끗이 씻었다. 군인들이 어느 날 장염에 걸려 모두 배탈 설사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군부대 안은 발칵 뒤집혔다. 무엇때문이었을까? 생수 배달하는 외부인 손 탓이었다. 생수 배달부가 장염에 걸렸는데 화장실 가서 일 보고 손 안 씻은 상태로 생수통을 군부대로 날랐던 때문이었다. 생수통 주둥이를 잡고 나를 때 감염된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내가 어느 여자 소령한테 들었던 이야기다.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생생한 사례이다.
대학 선배 한 사람은 엄마처럼 연배 많은 분이었다. 모교에 교수로 있었던 선배는 학창시절 교정에서 마주쳐 인사드리면 반갑게 활짝 웃어주시곤 했다. 선배는 나중에 학장까지 지냈다. 선배는 노인이 되어 어느 날 병환으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최고의 의료진에게 받은 그 수술은 허사였다. 감염 때문이었다. 수술 후 감염으로 다시 큰 수술을 받아야 했고. 몹시 고생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안타깝게도 선배는 감염되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아도 될 고난을 겪다가 떠난 것이다.
감염, 선배가 저절로 병균이나 세균에 감염될 리는 없다. 의사 아니면 간호사 아니면 간병인 아니면 가족의 손에 의해 감염된 것이다.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생생한 사례이다.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다.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라는 사소한  수고와 노력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코로나 같은 감염병들을 예방할 수 있다. '손씻기'는 나와 남과 세상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저마다 자주 물과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으면 좋겠다. 문득, '두 다리가 의사'라는 비유의 말이 떠오른다. '깨끗한 두 손이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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