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 수확하는 농민들, 인상은 찌푸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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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수확하는 농민들, 인상은 찌푸러져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22.10.2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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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 사는 이 씨가 나락값이 싸다고 하고 있다.
옆동네 사는 이 씨가 나락값이 싸다고 하고 있다.

 모처럼 보은을 나가려고 17일, 우리동네 선곡에서 송죽을 나가다 보니 사과밭에는 사과가 빨갛게 익어 있고 납씨기뜰에는 농사짓는 이웃들이 콤바인으로 나락을 베고 있었다.
 논 가에 차를 대놓고 콤바인이 나와 차 화물칸에 실린 큰 포대에 나락을 붇기를 기다리는 이들은 나락을 베는 즐거움은 없고 얼굴에 걱정만 있어보였다.
 곁에 가서 “아이구 나락비네요”라며 “나락값이 어떼요?”물렀더니 황토말에 사는 이내권씨는 “나락 값이 똥값이유 똥값”이라며 “나락을 실어다 주면 45000원만 우선 주는데 나머지는 얼마를 줄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정말 속상하기만 했다. 옛날에는 논 몇 마지기 농사를 지어서도 여서일곱식구가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100마지기를 지어도 남는게 없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 벼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농협조합장들을 불러놓고 올해 벼값을 66,000원 달라고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렇게 안되는 것 같다.
 그이는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랐고 인건비, 농약값, 비료값 안 오른게 없어 농사를 지어봤자 다 거기 주고 나면 없다”며 “농사를 짓기도 그렇고 안 짓기도 그렇고 정말 승질만 난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이 씨는 “나락을 비기전에는 몰랐는데 비어보니 작년보다 훨씬 들나서 이래도 손해 저래도 손해 정말 애먹것다”고 탄식을 했다.
 모처럼 보은을 나갈라고 나왔는데 속만 상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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