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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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기념
  • 김옥란
  • 승인 2022.10.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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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은 책의 탄생이다. 책 출간의 날은 책 생일이다. 동생이 올봄에 펴낸 책 <엄마생각>이 다 나가서 이번 10월에 다시 인쇄하였다. 나는 올봄에도 이 가을에도 나의 선생님께 동생 책 출간 소식을 전해드렸다.
"선생님, 어제는 산장에 외국 사람 세 명이 왔습니다. 서울 네덜란드대사관에 근무하는 네덜란드인 부부와 인천 어느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영국인 여자였습니다. 때마침 제 동생의 첫 책 <엄마생각>이 나온 날이기도 했습니다. 얇은 그림 이야기책입니다. 저희는 산장에 온 이들과 함께 책 출간 기념식을 했습니다. 차와 과일을 앞에 놓고 연신 웃음꽃 이야기꽃을 피우며 축하파티를 한 것이지요. 오늘 아침에는 책 생일이라는 이유를 대며 이 외국인들에게 소박한 조반을 대접했습니다. 미역국 아침 밥상이었습니다. 이렇게 저희는 옛날부터 저희 산장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위한 민간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한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저도 속히 책을 내고픈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또 문안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022년 4월 3일. 산에서 드림."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제 10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을 한복판인 요즈음에는 하늘 올려다보는 일이 행복합니다. 하늘이 어찌 그리 높고 푸른지요. 저는 이런 가을 하늘을 처음 보는 것처럼 감동합니다. 이번 여름 오랜 장마로 인해 늘 구름 낀 하늘을 보아야 했던 까닭이겠지요.
선생님, 저는 요즈음 하늘뿐만 아니라 날씨에도 깊은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시원하고 청량한 가을 날씨가 보배롭습니다. 살갗을스치는 이 가을바람을 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이 오거나 무더운 여름이 오면 기억 속에서 꺼내어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봄에 동생이 펴낸 <엄마생각> 1000권이 다 나가서 이번에 다시 1000권을 재판 인쇄했습니다. 그 기념으로 이번 일요일에 산장에서 손님들과 조촐한 다과파티를 했는데요. 놀랍게도 그들 가운데는 부인과 함께 여행 온 성악가도 있었어요. 그는 <그리운 금강산> 등 가곡 몇 곡을 불러주었습니다. 덕분에 풍성한 기념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저도 독서와 글쓰기에 분발하겠습니다. 내내 평안하세요. 2022년10월3일.산에서 드림"
우리는 동생의 <엄마생각> 출간과 재판인쇄 기념회를 올봄에도 이 가을에도 산장에서 손님들과 함께 했다. 기쁨을 손님들과 나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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