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은 다 오르는데 쌀값만 ‘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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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다 오르는데 쌀값만 ‘똥값’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10.0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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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벼 수매가 작년가 66,000원 달라” 요구
쌀전업농 신기수씨가 농협의 잘못을 조목조목지적하고 있다.
쌀전업농 신기수씨가 농협의 잘못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앞둔 보은지역 농민들이 2022년산 벼 수매가를 지난해 수매가 66,000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를 위해 쌀전업농보은군연합회(회장 김상호)와 한국농업경영인보은군연합회(회장 이형석)에서는 4일, 곽덕일 보은농협 조합장과 박순태 남보은농협 조합장을 보은군농업기술센터로 불러 150여명의 쌀 전업농 및 한농연회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리적 벼 수매가 결정을 촉구했다.
 김상호 회장은 “오늘 우리는 쌀값 폭락과 농자재 및 인건비 폭등 등으로 농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농협 RPC 통합은 농민들의, 또 한 가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 자리를 통해 쌀 재배농가는 물론 농업인 및 관계기관이 협력해 농업의 근간인 쌀산업을 지켜나가자”고 촉구했다.
 이형석 한농연보은군회장도 “추분이 지나 본격적으로 곡식을 거두어 들여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쌀값 폭락으로 인해 시름에 젖어 있다.”며 “오늘 여러분들이 소중한 의견을 나누어 쌀값을 제대로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곽덕일 보은농협조합장은 “추곡수매를 앞두고 쌀값 문제로 고통의 나날이었다”며 “다행히  정부가 올해 수확기 공공비축미를 45만t 매입하고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쌀 45만t을 추가 수매해 총 90만톤을 매입하기로 해 한숨을 쉬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이 자리가 우리 보은군이, 나가서는 우리모두가 다 같이 고민해 추곡수매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순태 “정부가 추곡수매를 조기에 발표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여러 정황을 보고  쌀을 안 산다고 하던 장사꾼들이 바로 쌀을 살 것 같아 쌀값이 다소는 안정될 것 같다.”고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계속해 “쌀값 안정을 위해 농협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은 물론 농민과 사회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상호, 이형석 회장은 촉구 성명을 통해 “식량은 안보와 연관되어 있는 만큼 긴급하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4개항을 촉구했다.
이들은 첫째, 쌀값 전년도 값(66,000원) 동결, 둘째, 통합RPC(정관)준칙에 쌀전업농회장 및 농단협회장을 운영위원 배정과 조합원 벼 전량수매, 농협이사회에서 수매가 결정. 셋째, 농가·농협·군이 하나 되어 지역을 대표하는 벼 품종 육성 발굴하고 조합원과 계약재배. 넷, 벼수매 보조금 부활을 촉구하며 10월 3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답변은 곧바로 이어졌다.
 보은농협 곽덕일 조합장은 “작년 수준의 벼 수매가를 이야기하면 할 말이 없다.”며 “정부미 역공매로 8~9억여원의 손실이 예견되어 확실한 답을 하기 어렵다”고 추곡 66,000원 수매에 난색을 표했다.
 통합RPC(정관)준칙에 쌀전업농회장 및 농단협회장 운영위원 배정에 대해 “통합 RPC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부지도 확보하지 못한 형편”이라며 “부지를 마련해 통합RPC를 건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심사숙고해 의견을 수용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벼 품종을 육성 발굴하고 조합원과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수매요구에는 “현재 보은 지역대표 품종을 삼광으로 하고 있지만 이것도 재걸을 타는 것 같다”며 “나가서 팔아보면 삼광을 나쁘다 하지는 않지만, 좋은 품종을 발굴해 나가도록하겠다.”고 의견을 수용했다.
벼 수매가 군보조금 확보에 대해서는 “10여년 전까지는 군에서 40kg에 1000원씩 보조를 했었지만 그무렵 없어지고 현재는 안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기도 포천에는 농협이 10억 정도 적자일시 수매시 현금으로 지자체에서 50%를 보존해주는 만큼, 우리도 군청과 충분히 논의해 보조가 성사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박순태 조합장도 “쌀값이 너무도 헐값”이라며 “아랫녘에서 현재 나락을 5만원이면 사는데, 보은에서 66,000원 달라는 것은 너무도 큰 부담”이라며 “즉답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결정인 만큼 이사회 결정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김상호 회장은 “정부가 시장격리를 위한 벼를 역공매 할 때, 일반사는 3개가 참여한 데 반해 농협에서 많이 참여했고 가격도 68,000원은 썼어야 했는데 너무도 싼 값에 응해 쌀값을 떨어뜨렸다”며 “조합원과 농민을 위한 조합장이 되어야지 농협중앙회와 농협직원을 위한 조합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신기수(내북 아곡)씨는 “두 조합장의 말과 행동이 너무도 똑같다”며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고 통합RPC 문제를 질타했다.
 이어 “3년전 통합RPC 부지를 이야기할 때 정상혁 군수가 군유지 제공을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RPC통합을 위해 군에 부지제공을 요구하고, 보조사업이나 지원사업비를 확보하라”고 노력을 요구했다.
조합원들은 항공방제 문제, 도복 방지를 위한 ‘규산짱짱’ 보조, 명품쌀 육성을 위한 보은군의 협조 등의 요구를 이어갔고 조합장들은 이를 귀담아 들으며  고통도 하소연했다.
송효헌(탄부 상장)조합원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여기서는 수매가가 중요하다”며 “긴 이야기 하지 말고 금년 수매가를 지난해와 같은 66,000원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다른 것은 다 오르는데 쌀값만 ‘똥값’인 만큼 금년산 벼 수매가를 작년 수준인 66,000원은 받아야 한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한편,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은 RPC를 통해 추곡수매를 받고있는 가운데 우선지급금으로 45,000원을 지급하고 차액은 수매가가 최종결정된 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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