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흉년, 위기의 대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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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흉년, 위기의 대추축제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08.1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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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보은군민들이 전국 곳곳의 국민들에게 우리 보은을 소개할 때면 속리산, 법주사, 정이품송을 이야기했다.
 전국 어디를 가든 속리산, 법주사, 장이품송을 이야기하면 다 알 것이라 생각하고 보은을 소개하는 데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여서 보은을 소개하면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현실이다.
 보은군민에게 내장산, 금선폭포를 묻는다면 어디라고 정답을 꼬집어 말할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다. 내장산, 내장사, 금선폭포는 내장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있는 전북 정읍시에 있다. 보은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그리 멀지 않은 전북 정읍시에 내장산이 있음에도 우리 보은군민들도 정읍이 어디에 있는지, 금선폭포가 어디 있는지, 내장산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는 것은 전북 정읍시민들이 속리산, 법주사, 보은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는 것과 같다.
 이처럼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알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천년고찰 법주사, 국립공원속리산, 정이품송, 말티재는 모르지만, 뭐라고 하면 “보은”소리가 나오는 것이 있다. 바로 “대추”다.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를 방문해 그곳 주민들과 인사의 과정에서 어디서 왔느냐고 물을 때면 우리는 보은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보통사람들은 보은이 어디며, 보은을 대표하는 것을 말하지 못한다.
이때, “대추가 유명한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아~ 보은!”이라고 말한다.
보은은 몰라도 대추는 안다. 대추는 보은이고, 보은은 대추다. 
 보은군에서는 대추의 상품성을 극대화시키고 이의 판매를 위해 매년 10월이면 대추축제를 추진해왔다. ‘2022년 보은대추축제’가 개최되면 제16회다.
 2007년 최초로 시작된 보은대추축제는 10월 둘째주 금요일 시작해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이러던 보은대추축제 기간을 10일로 연장 확대한 것은 정상혁 전 군수가 초선에 당선되어 군수를 시작한 2011년 부터다. 12년전이다.
 이후, 보은대추축제는 10여년간 성황을 누렸고 보은군은 대추의 고장으로 부상했으며, 보은대추의 상품성은 전국을 넘어 세계최고의 상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보은대추를 온라인축제로 할 수밖에 없었지만, 대추는 풍년이었고, 판매도 호황을 누렸다.
보은지역 농민소득가운데 대추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게 소중한 대추농사가 금년에는 완전 흉작이다.
비가림시설을 갖추고 대추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들의 대부분이 금년 수확을 평년의 10% 수준을 점치고 있다. 심지어는 10%도 너무 후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떤이는 비가람시설, 노지재배를 다 합하면 그래도 평년작의 50%~60%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러나 이 소리를 듣는 10%이하 생산을 주장하는 이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박한다.
 실제로 본인이 회인, 수한, 내북, 산외등 곳곳의 대추농가를 살펴보고 느낀 것은 비가림대추와 노지대추를 다 합한다 해도 평년작의 40%를 넘어서지 못 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추 흉년의 심각성을 인지한 보은군에서는 2022년대추축제를 대비한 대추 작황 파악에 나섰다.
보은군의 조사에 따라 보은대추 예상 생산량은 곧바로 집계가 나타날 것이다.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대추가 그 어떤 해에 비해서도 흉년인 것은 분명하다.
 이같은 대추흉작은 2013년에도 있었다.
이 당시 피해는 개화시기 일조량 부족과 고온현상이었다. 어떻게 보면 금년의 여러 현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해의 대추축제는 성공적이었다.
보은의 상징 보은대추, 대추가 흉년이다. 보은대추축제가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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