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들, 곽상언 위원장 사퇴에 웃픈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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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들, 곽상언 위원장 사퇴에 웃픈 반응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2.03.24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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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이 21대 총선 후(2020년 4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나타낸 글이다.
“손길을 내밀어 손잡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못 잡았습니다.
길을 걸으며 우리 군민들을 만났습니다.
그 눈길, 그 한숨, 잊을 수 없습니다.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저를 통한 희망을 현실로 만들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지역의 미래, 정치의 미래를 앞당기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다시 시작입니다.
저는 또 걷겠습니다.
걸으며 새로운 내일을 만들겠습니다.
저와 함께 걸어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부족한 사람을 용기내어 지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고마움으로 또 걷겠습니다.”
곽 위원장은 지난 총선 시 동남4군에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박덕흠 국회의원에게 패했다. 당시 곽 위원장은 10만4823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4만2613표(41.44%)를 얻어 1만5877표(15.44%) 차로 졌다. 곽 위원장의 유명 파워와 슈퍼 여당 탄생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표차였다.
이후 약 2년이 지난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전국적으로 0.72% 근소한 표차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승리한 가운데 동남4군에서는 압승으로 나타났다. 보은 17.79%, 옥천 12.11%, 영동 19.74%, 괴산 20.58% 표차가 났다.
곽 위원장은 대선 종료 후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영문으로 “Winter is coming (겨울이 오고 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 문장은 유명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명대사로 잘 알려져 있다. 앞으로 닥쳐올 어려움에 대비하자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곽상언 위원장의 본적은 영동이고 할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3년 사업연수원 시절 고 노무현 대통령의 딸 정연씨와 결혼했다.
곽 위원장은 정치권 입문 시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거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 민주당의 많은 분들이 봉하 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나 양산 출마를 권했다. 거긴 절대 안 간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키려 하셨던 가치와 정치적 이상은 중요하지만 그분의 이름에 업혀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곽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이름에 기대 정계 입문하는 것 아니냐는 장인 찬스 논란에 대해 “그 길을 걷고자 했다면 소위 친노 정치인들처럼 했을 것”이라며 “내 이름 석자로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 “단 하나의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에는 늘 마음이 있었다.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사람들의 이익 갈등과 분쟁을 다투는 일이다. 정치와 가깝다”고 말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해 지역은 물론 국가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도 했다.
곽 위원장이 지난 12일 동남4군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젠 전 위원장으로 호칭이 바뀌었다.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곽 전 위원장의 사퇴에 그를 따르던 민주당 지지자들의 상실감이 커 보인다. “대선 후 어떤 문자나 인사 한마디 없이 훌쩍 떠나버렸다”며 ‘그렇게 정치하면 안 돼’ 쓴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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