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를 거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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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를 거두자
  • 보은신문
  • 승인 1997.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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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도 보름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97년을 시작한지가 어제같은데 벌써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연말이라고 해서 망년회를 계획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지만 요즘 시기가 시기인 만큼 검소한 부누이기로 모임을 갖는 행사가 많아졌다. 온 국민이 경제살리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는 마당에 보은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보은읍내의 풍경은 예전같지 않다.

모임을 가져도 1차에서 끝내는가 하면 예전 풍족하기만 했던 외식은 그 유형이 사라지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요즘 계모임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등장했다. 각자 한가지 음식을 맡아서 서로 가져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모임을 갖는 경제적인 모임이 늘고 있다. 기성세대들이 현실을 실감해 변화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의 청소년들은 과거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를 벗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며칠 있으면 신나는 겨울방학이 다가 온다. 대도시 학생들의 경우 각 기관에서 주최하는 겨울방학 캠프에 한가지 정도는 참석해 추억에 남는 방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반면 보은지역의 아이들에게 겨울방학은 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답답한 방학을 보내야 한다. 마땅히 참여해 추억으로 남길만한 겨울방학캠프가 없어 대도시와 너무나 다른 방학을 보내고 있다. 다행히 우리지역에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겨울방학 우리그림 그리기 캠프를 보은문화원에서 준비하고 있어 나름대로 위안이 되고 있다.

이번 『우리그림 그리기캠프』에서는 사군자를 비롯 민속학, 전통문화에 대한 강의도 함께 진행돼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산교육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대도시에서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한 다양한 주제로 겨율방학캠프가 펼쳐지는 것에 비해 열악한 환경속에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겨울방학 캠프는 어렵지만 가족과 함게 추억에 남는 겨울방학을 심어주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일 것이다.

나 자신은 한해를 어떻게 보냈으며 다가올 한해는 어떻게 보냈으며 다가올 한해는 어떻게 맞을 것인가에 대한 반성과 준비 시간을 가져보자. 경제도 어렵고 모든 것이 움츠러들지만 한해를 보내는 마당에 가족과 함께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활기찬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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