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네, 이 사람
형식적 사무감사…그나마 김응선 의원이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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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네, 이 사람
형식적 사무감사…그나마 김응선 의원이 체면치레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12.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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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의 김응선 보은군의원이 이달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집행부의 잘못된 점을 과감하게 지적하고 내용과 깊이 있는 질의를 통해 보은군의회가 두리뭉실한 사무감사를 하고 있다는 일각의 찬 시선에 그나마 체면치레했다.
김응선 의원은 먼저 ‘결초보은’ 농산물 브랜드에 대해 보은군 농산물이 품질에 비해 저평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쌀 포장재의 경우 14개 상표로 출하하고 있어 ‘청원생명’, ‘생거진천쌀’에 비해 80kg 한 가마니 기준 1만6800원이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현재 22개 품목의 농특산물 포장지에 ‘결초보은’이 집중 부각되도록 포장재 도안을 다시 만들고, TV나 언론 광고에 통일할 것을 제시했다.
188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장안부대 이전사업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첫째, 양자 합의각서에 많은 독소조항이 있다. 둘째, 보은군 비용과 이름으로 모든 것을 국방부에 기부채납하게 돼 있다. 셋째, 이전해간 군부대 자리에 군이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한 게 없다”며 이 사업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총사업비 456억원의 보청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2017년 국가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4년 동안 예산은 한 푼도 확보하지 않은 채 착공과 완공 시기만 늦추어 오다 충북도로 사업이 이관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 도지사와 군수 퇴임 후인 내년 9월에 착공하겠다는 막연한 답변에 자칫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니냐”며 윗선의 책임을 추궁하기도 했다.
속리산휴양사업소를 대상으로 한 사무감사에서는 “속리산 말티재 일원에 고정투자가 500억원에 달한다. 2021년 한 해만 시설유지관리비.인건비 등 예산이 132억원이고, 이 중 90억이 순수 군비다. 그러나 이곳에서 벌어들이는 1년 세수는 고작 17억원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농기계 및 농자재 지원 단가기준의 현실화도 촉구했다. 그는 “농기계 지원 단가를 현실에 맞게 상향하고 자재값도 인상된 가격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공립어린이집의 기능에 대해서도 말을 더했다. 김 의원은 “시간제 보육 등 공립으로 제역할을 못 하는 것은 군의 책임 회피이며 군정 신뢰를 잃는 것과 같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군의원으로선 마지막 사무감사를 마친 김 의원은 자신을 ‘의회주의자’라고 했다. “의회는 집행부의 발목을 잡거나 몽니를 부리는 기구가 아니다. 주민에 의해서 직접 선출된 주민의 대표로 구성된 대의기관이며 의회의 결정 사항은 있는 그대로 존중되어야 한다. 의회에 서운하고 야속한 것이 있더라도 시간을 갖고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면 안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 보은군수선거에 등판할 뜻을 명확히 한 김응선 의원은 집행부와 의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의회의 결정 사항과 의원의 의견을 존중하며 상호 대등한 관계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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