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체험휴양마을·충북알프스휴양림은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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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체험휴양마을·충북알프스휴양림은 애물단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12.23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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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체험휴양마을 내년 매출 8.4억에 비용 20억 계상
휴양사업소, 1년 예산 130억…지방세의 3분의1 사용
김응선 의원 “민간사무위탁으로 전환하면 개선될 것”
휴양과 생명 그리고 건강의 공간으로 보은군이 야심차게 개발한 충북의 명소 속리산 말티재 숲 체험 휴양마을.
휴양과 생명 그리고 건강의 공간으로 보은군이 야심차게 개발한 충북의 명소 속리산 말티재 숲 체험 휴양마을.

 

“민간 부분이 할 거는 민간에게 맡겨야 한다. 우리 행정은 행정만 했으면 좋겠다.”
보은군이 직접 운영하는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과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이 ‘군비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며 민간사무위탁으로 돌리라는 제안이 주목된다.
김응선 보은군의원에 따르면 숲체험휴양마을의 경우 지난해 4만9513명이 내방, 수입액은 6억5938만원으로 2억66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11월 기준 이용객수 6만4975명에 수입액은 8억9134만원, 운영비로 나간 비용이 9억9622만원, 적자가 1억488만원이다. 게다가 내년 숲체험휴양마을의 운영비로 산출해놓은 게 20억원이 넘는다.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또한 적자의 연속이다. 세수가 4억8000만원인데 비용은 8억원이 넘는다.
김응선 의원은 지난 8일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속리산휴양사업소의 1년 예산이 132억으로 추산된다. 이중 순수 군비가 88억원 정도다. 보은군 1년 지방세 265억원의 3분의 1을 속리산휴양사업소에서 쓰고 있다. 군정의 우선순위를 여기에 뒀기 때문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것인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를, 차별성을 모르겠다”며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은 “지역의 숙박업체나 식당하고 경쟁하는 것밖에 안 돼 보인다. 숙박.식당 업자들이 항의 안 하는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며 “속리산휴양사업소는 시설관리만 하고 카페가 됐든 숲체험마을이 됐는 민간위탁하면 우리에게 다소 얼마라도 사용료는 줄 게 아니냐”고 직구를 던졌다.
이에 대해 강재구 속리산휴양사업소장은 “침체된 속리산 권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군 발전을 도모하고자 속리산휴양사업소가 발족됐다. 더해 공익적 기능을 도모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까지 고려했다”며 휴양사업소가 조직개편을 통해 출범된 사유 설명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우리는 국립공원 속리산이 있다. 이런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지역이라면 별도의 돈을 들여 할 수 있다고도 보지만 숲체험마을이나 이런 시설이 지금 수익을 위한 단순한 사업장으로 전락했다”고 받아쳤다. 그러고는 “속리산 말티재 일원에 고정투자로 전체 추산하면 50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세수는 임대수입까지 다 해야 17억원이다. 이 돈을 벌기 위해 130억원을 쏟아붓는 거냐”며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된다”고 힘줘 말했다.
김 의원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지금 현재도 막대한 고정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현재 진행형이다. 수익과 지출 구조를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에서 접근하면 손실이 발생하고 적자가 나면 감당하겠나? 도산하고 파산하는 이유가 수지분석을 잘못해서 그렇다.”
“사업장은 수익구조가 어느 정도는 맞아야 한다. 그동안 고정자산, 공유재산 취득하느라고 들어간 돈하고 해서 이게 개인업자였다면 충당금 적립하고, 원리금 반환해야 하고, 수입구조 맞춰야 하고. 우리는 지금 그런 부분 하나 개선도 안 했다. 속리산휴양사업소 직원분들 비용도 여기에(130억) 실은 산입되어야 한다. 진짜 어느 게 현명한 길인지. (민간위탁과 직영을 두고)”
김 의원은 끝으로 “우리 군비 소중하다. 산업단지 만들고 기업 유치해 어렵게 만든 세수가 여기에 고스란히 투입되는 부분은 민간사무위탁으로 돌리면 많은 부분이 개설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강재구 사업소장은 “공공기관의 역할에 맞게끔 주민에게 혜택이 가는 일자리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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