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북면, 한화 구미공장 이전 계획에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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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북면, 한화 구미공장 이전 계획에 ‘시끌시끌’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1.12.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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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공장 들어오려면 우리를 이주시켜라”
한화 측 “상생발전위원회운영으로 주민의견 존중”
한화 구미공장 이전계획 주민설명회에서 오황균씨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한화 구미공장 이전계획 주민설명회에서 오황균씨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한화가 한화 구미공장을 내년 10월까지 보은사업장에 증설해 이전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내북면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내북면 주민들은 구미공장 보은이전은 주민의견을 무시한 일방적 계획이며 지역민과의 상생발전 방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북면주민들의 이러한 목소리는 지난 13일, 내북면사무소 2충에서 개최된 한화의 제2차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오고갔다.
 지도진 한화보은사업장 운영부장은 “지난 11월 12일 1차 설명회시 나왔던 주민 여러분의 요구에 대한 경과를 설명 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단기간에 모든 불편을 해소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항과 향후 계획을 주민 여러분과 공유하고 눈높이에 맞춰가는 것은 상생의 시작”이라고 이날을 의미했다.
 이어 “주민 여러분께서 지적하고 요구한 소음 감소, 멧돼지 퇴치, 차량 꼬리 물기 해소, 창리 사택 활용, 재산권 보존, 지역민채용, 상생발전위원회 등 일곱 가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지 부장은 “소음을 이유로 가장 불편해 하는 시험장은 민수, 방산 두 곳의 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민수의 경우 화전리 이장님들과 함께 소음측정 한 결과 문제가 없었고, 방산시험장의 경우 소음 저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 “멧돼지 퇴치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며,  차량꼬리물기도 농기계 및 주민 통행에 불편 없이 하도록 할 것이고, 창리 사택의 경우 전체 50세대 중 12세대가 공실로 있으나 구미 직원들이 오면 공실을 채울 것이며, 사택 임대는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또 “주민 개개인의 재산권 문제 해결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북면 차원에서 다양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시하면 상생발전협의회와 협의 후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역민채용에 대해서도 “보은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전체직원 859명중, 16%에 해당하는 137명으로 2005년 58명에서 79명 증가한 137명으로, 구미사업장이 오는 것은 경영환경이 어려운 것 때문이지만 경영이 개선되어 정상화되면 보은 지역민을 최우선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도진 운영부장은 “상생발전위원회 구성을 전적으로 찬성하며 정기적인 협의를 통해 한화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마련이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협력을 약속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입에 발린 소리”라며 시끌 했다.
오황균씨(법주리)는 “주민들은 커다란 정서적 물질적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김승연 회장이 와야 한다”며 “한화는 지역민을 취업외면하고, 폭파시험으로 동물을 죽게하고, 미사일공장이 있는 것도 숨기고, 격납고를 만드는 것을 보면 주민과의 약속을 완전히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화를 드나드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사일공장이 이미 와 있다는 사람이 많다”며 “아니라면 대책위 위원들이 들어가서 시설을 샅샅이 살펴보게 하면 될 것 아니냐”고 요구했다.
 또 “환경오염도 없다고 하는데 그럼 왜 물고기가 없고 있어도 등이 굽어있는 물고기가 나오냐, 미사일공장 안 왔다고 하는데 그럼 세종, 대전 화물이 왜 다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성근(화전1리)이장도 “아까 소음측정을 했다했는데 그 시간이 문제”라며 “평상시 오후에는  소음으로 산에 메아리가 치는데 그 시간을 피해 소음측정을 아침에 했다면 거짓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후 3~4시에 지나다보면 산이 떠나가는 폭음이 들려오는데 소음측정을 아침에 하지 말고 그 시간에 맞춰하지 않는 것은 거짓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낙경(봉황이)씨는 “여기서 된다 안된다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소음 발생 대책요구, 회사사택의 무상임대 방안강구, 지역민채용 요구, 인접한 화전리와 법주리주민들의 부동산가 하락에 대한 대안 등을 요구해 합리적 협의를 도출해 내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대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법주리의 한 주민은 “이리역 폭발사고 때 40톤밖에 안됐는데 피해는 그렇게 컸다”면서 “이를 감안하지 않는 것은 본질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한화 보은공장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존권의 문제인 만큼 인허가와 관련 있는 보은군에서 수수방관 하지 말고 주민의견을 취합해서 합리적 해결방법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화도 숨기려 하지 말고 모든 것을 공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홍성근 도원리 이장은 “급하게 대책위를 만든 것 인 만큼 너무 질책하지 말라”며 “대책위도  법주, 화전에만 급급해 하지 말고 내북면 전체의 일인 만큼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대책위도 합리적으로 구성해 운영해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정영이(용수1리) 대책위원장은 “사실 우리가 아무리 반대해도 한화가 안들어 오지는 않는다”며 “그런 만큼 한화가 우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수용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주민들의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관철시키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한화의 계획대로 구미공장이 이전하면 현재 생산 중인 탄약과 탄두 추진체 등에 이어 신관 생산까지 이어져 미래 첨단 방산 무기의 중심에 자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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