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이전사업은 충정? 과욕? 훗날 어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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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이전사업은 충정? 과욕? 훗날 어떤 평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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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선 보은군의원이 장안면 군부대 이전사업을 도마에 올렸다. 보은군이 이 사업을 ‘원점 재검토나 중단해야 한다’며 공세를 가했다. 김 의원은 이 사업의 문제점을 3가지로 정리했다. △양자 합의각서에 많은 독소조항이 있어 재협의가 요구된다. △보은군 비용과 이름으로 모든 것을 국방부에 기부채납하게 돼 있다. 비용의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이전해간 군부대 터에 보은군이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한 게 없다.
이혜영 보은군 경제전략 과장은 김 의원의 의견에 이렇게 대답했다. △타 지자체도 이렇게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합의각서 뒷면의 세부명세를 기준으로 협의하게끔 돼 있다. △여러 가지 사업성과와 관광지와 연계된 어떤 사업들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 용역을 수립해 합당한 어떤 시설물을 결정하겠다.
김 의원은 이 사업은 당초의 목적(한옥마을 조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계속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행위 제약이 많은 문화재보호1구역인 데다 제반 비용의 한도를 설정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군부대 이전사업은 보은군이 사업비 188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이전사업은 3만9022㎡의 터에 연면적 5930㎡의 건축물 20동을 건축해주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기존 장안면 개안리 일원의 군부대를 장안리 사격장 일원으로 부대를 옮겨주는 것이다. 군은 내년 설계 협의 후 시설공사에 들어가 2024년까지는 부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과장은 “3대대 부지 활용에 대한 용역을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하고 이 용역 결과에 따른 사업추진 예산을 2023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부대가 이전해간 자리에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군부대 자리에 성균관 교육원 분원 유치를 겨냥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된다. 군은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의 하나로 추진 중인 속리구곡관광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유교문화와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사업은 시동이 걸렸다. 문화산수 속리구곡 관광길 조성 사업은 94억 예산으로 관선정 재현, 소나무 숲길 정비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문체부에서 기본계획 승인을 진행 중이다. 군은 기본계획이 승인되는 대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3년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문화산수 속리구곡 관광길은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인 장안면 서원계곡 일대의 속리구곡과 우당고택, 상현서원 등 유교문화자원과 더불어 역사문화체험 공간으로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다.
군부대 이전사업은 2014년부터 시작했다. 들어간 비용 외엔 별도의 페널티가 없다지만 지금 멈추기엔 늦은감이 없지 않다. 문제는 예산의 투입 규모다. 부지매입비 등 지금까지 들어간 예산(50억 이상)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 인건비며 자재비며 큰 폭의 물가변동을 예상하면 총사업비로 추산한 188억원 이상 투입될 것이란 해석이 어쩜 자연스럽다.
내년 7월 1일이면 정상혁 군수의 뒤를 이어 새 군수가 취임한다. 후보들은 늘 에너지가 충만한 정 군수 임기 말을 어떻게 생각할까. 구관서=남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시어 퇴임 후에도 군민들에게 존경받는 군수로 남길. 구상회=군의회와 원활한 소통과 유기적인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구영수=새로운 사업의 확대는 지양하고 분열된 민심을 해소하는데 정치력을 발휘했으면. 김응선=소중한 경험을 의원들에게도 소상히 일러주시면 군정발전에 큰 도움. 김창호=보은발전 원동력이 되는 단합된 군민의 힘을 차기 군수에게 넘겨주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주셨으면. 박성수=‘위드 코리아’ 시대를 잘 준비하여 주시면. 박연수=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잘 마무리하셨으면. 이태영=그간의 사업을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주었으면. 최원태=임기 잘 마무리해 군민들에게 존경받는 군수가 되시길. 최재형=그간의 사업들을 차분히 정리하시면서 차기 군수가 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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