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숙제…계속사업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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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숙제…계속사업 승계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9.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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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선출직공직자에게 바란다 <5편>

내년 6월 1일 실시될 지방선거를 통해 선택될 차기 군수가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보은군 현안이나 논란을 낳은 사업들에 대해 짚어보는 다섯 번째 순서. 이번 호에서는 다목적종합운동장과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다목적종합운동장 활성화 책무
보은군이 보은읍 어암리 315-1 일원에 10만2347㎡ 규모(축구장 14개 크기)의 다목적운동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까지 편입용지매입 완료와 동시에 착공에 들어가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다목적운동장 조성은 보은군 스포츠 인프라 구축의 화룡정점인 셈이다. 군은 축구, 야구, 양궁, 그라운드 골프가 가능한 이동식 경기장인 다목적 종합운동장이 준공되면 기존 스포츠파크 시설과 결초보은체육관 그리고 보은군 스포츠 공원과 더불어 1일 최대 5000여 명의 선수가 동시에 경기를 할 수 있어 스포츠마케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지역경제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은군에 따르면 다목적종합운동장 조성사업에 89억원이 투입(국도비 53%인 47.2억과 군비 47%인 41.8억 반영)될 계획이다. 보은군의회와 실랑이를 거쳐 사업예산이 당초보다 반 이상 줄었다. 처음 189억에서 129억, 101억, 최종 89억원이 됐다. 무엇보다 구조물 예산이 대폭 줄었다.
다목적종합운동장 조성 사업비를 둘러싸고 보은군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보은군의회와 군의 견해차가 두드러진다. 보은군은 지리적, 환경적 여건에 접합한 미래투자가치 지향적 사업이라는 입장이지만 보은군의회는 투입대비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의회와의 소통부재 등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주도면밀히 살피고 있다.
밖에서 보는 시각도 갈린다. 특히 속리산관광협회를 비롯한 보은군외식업협회, 지역상인 등은 스포츠산업 육성을 통해 사계절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전천후 고장이길 바라고 있다. 속리산에서 숙박업과 식당을 하는 이들은 “체육대회나 전지훈련이 없으면 속리산 상권이 매우 힘들어진다. 지역상권이 네트워크식으로 다 얽혀 있어 속리산뿐 아니라 보은 전체가 어렵다. 코로나 사태로 각종대회와 전지훈련이 취소되면 어떤 현상이 빚어지는지 속리산 주민들은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다. 특히 야구장 하나 더 만들어 리그전을 열수만 있다면 경제유발 효과는 매우 크다”고 말한다.
반면 군 예산이 체육시설에 배정되는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주민 또한 적지 않다. 보은군 스포츠마케팅에 대해 보은군의회 특히 민주당 의원 소속 의원들이 예민하다. 군수 주민소환을 주도했던 보은민들레희망연대도 “스포츠마케팅이 허구라는 사실은 군수 주민소환 서명 과정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며 스포츠마케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어쨌든 다목적운동장 건립은 추진 중이다. 맨땅인지, 천연잔디구장인지, 인조잔디인지 군의 공식 발표가 없어 어떤 형태의 운동장이 만들어질지 알 수 없지만 준공 시점으로 보아 차기 군수는 다목적종합운동장을 주민에게 전면개방 아니면 선수들 전용 또는 주민과 선수 공용이든 활성화할 책무가 부여된 셈이다. 여하튼 많은 돈 들어간 시설을 놀리면 그 비난의 화살은 군정 운영 최고 책임자들에게 향한다.

의회에 발목 잡힌 육아지원센터
보은군은 작년 말 2022년 말 준공을 목표로 이평리 159-5번지 4335㎡ 터에 사업비 83억(국비 8.1억, 도비 18.3억, 군비 56.5억)을 들여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및 삼산어린이집 이전·신축을 위해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승인을 보은군의회에 요청했다. 군은 “영유아 보육 인프라 개선 및 육아 환경 제공을 위해 중심센터로 역할을 할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노후화된 삼산어린이집을 신축·이전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이 사업 추진배경을 들었다.
보은군의회는 그러나 “적당한 부지가 아니다”라며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집행부에 돌려보냈다. 군의회 행정운영위원 6명 중 4명이 군이 선정한 부지에 고개를 돌렸다. 이 사업은 이후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보은군의회는 이 사업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체로 3인 3색 주문이다. A의원의 경우 “꼭 필요한 시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할 수 있게 만든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삼산어린이집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따로따로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이용자들이 삼산어린이집을 오가는 사람들로부터 공간사용에 침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도시재생사업 추진과 맞물려 진행해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비토했다. B의원은 “시설보다는 보육의 질을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C의원은 “우선 면 소재지 아이들 대책”을 요구한다.
민선7기 정상혁 군수의 공약이기도 한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사업이 의회 문턱을 못 넘고 있다. 현재로선 이 사업은 백지화 아니면 차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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