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오장환문학상 운영조례 제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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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오장환문학상 운영조례 제정 ‘논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8.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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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비판 앞서 좋은 의견 제시해야”
충북작가회의 “오장환 문학 가치 훼손”

오장환문학상 조례제정에 대해 문인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보은군이 “비판에 앞서 좋은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군은 지난 11일 ‘오장환 문학제를 보은군민의 축제로 바꾸자’는 제하의 입장문에서 “진정한 보은인이라면 그리고 오장환 시인에 관심이 있다면 개선안을 비판하기 전에 그동안의 오장환 문학제를 돌아보고 더 뜻깊은 문학제를 만드는데 좋은 의견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충북작가회의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이 조례안은 오장환 문학을 지협적인 틀에 가두어 그 가치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폐기를 주장했다. (관련기사 보은신문 8월 12일 보도)
군에 따르면 보은군은 2008년부터 회인면 출신으로 한국 시단의 3대 천재로 불리는 오장환 시인을 기리는 오장환 문학상을 제정 운영해 오고 있다. 그동안 오장환 문학상은 서울 모 출판사가 주관해서 작품을 공모, 심사, 수상자 선정을 하고 시상은 보은에서 별도로 시상식을 가져 왔다. 이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주관 출판사 등 관계자 수십 명과 보은군민들이 참석했다.
오장환 시인은 보은읍 태생이 아니고 회인면 출신인데다 10세 때 경기도 안성으로 이사한 후 회인에는 가까운 친척이 없어 보은군민들은 물론 회인면민들 대다수도 모르고 지내온 게 사실이다. 현재까지 13년 동안 외지인들이 주도해 개최해 온 오장환 문학상은 행사를 주관한 운영위원회 구성도 외지인이 다수였고 심사위원도 5인 모두 외지인이었으며 수상자도 모두 외지인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보은군민들은 “보은 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오장환을 만드는 문학제가 돼야 한다”며 “외지 수상자들 시낭송하고 외지인들에게 손에 끌려가는 1시간 맛보기 행사는 이제 그만하자”라고 말하는 등 해마다 약 1억 원 예산을 들이는 오장환 문학제의 기본 틀을 바꿀 때가 됐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 구성, 행사주관.공모.심사.시상 등 전반을 보은인 중심으로 바꿔 미래 오장환 시인을 배출하기 위해 군내 거주자와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초중고대학생, 일반인들의 작품을 공모하고 심사해 시상하고 있다. 또 수상작품을 책자로 발간해 관내 학교.학생.군민들에게 배부하는 등 보은 군민들에게 친근한 오장환을 만들어 보자는 자성의 여론이 늘어갔다.
정상혁 군수는 “지금까지의 오장환 문학제는 그만하고 보은군민들이 다수 참여해 함께 즐기는 보은인들에 의한 오장환 문학제를 만들겠다는데 새로운 시도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의 진의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좋은 의견 제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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