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만 응모하는 오장환 문학상 ‘말도 안돼’
상태바
군민만 응모하는 오장환 문학상 ‘말도 안돼’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1.08.12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 조례개정 추진에 문인들 강력 반발

 보은군이 오장환문학상 응모 자격을 보은군민 및 출향인 등으로 제한하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해 지역주민 및 문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충북작가회의는 10일, 성명을 통해 “이번 조례안은 오장환 문학을 보은이라는 지협적인 틀에 가두어 그 가치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퇴행이자 지역이기주인 만큼 폐기해야 마땅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오장환 시인은 우리 보은군 회인 출신으로 한국 문학사에 빛나는 시인”이라며 “오장환 문학제의 꽃이기도 한 오장환문학상은 국내 최고의 문학상으로서의 가치를 드높일 만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 “오장환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보은이 한국문학사의 명소로 각광 받아 전국 각지에서 문인은 물론 학생과 시민들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작가회의는 “오장환 문학상의 가치를 폄훼하는 조례안을 즉각 폐기하고 합리적이고 공신력 있는 조례를 만들어 오장환 문학상의 가치를 더욱 드높여야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오장환 문학제를 비롯한 오장환 기념사업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보은군이 지난달 22일 '보은군 오장환문학상 운영 조례안'을 군청 홈페이지에 입법예고하면서 시작됐다.
예고된 조례안 제4조 작품 응모요건에는 오장환문학제 작품응모 자격을 '보은군 내 거주자'(1년 이상), '출향 인사'로 한정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당초, 보은군은 11일까지 조례안과 관련한 기관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조례 제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한편, 보은군에서 조례안을 상정할 경우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보은군의회에서 묵과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