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
상태바
상산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21.08.12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에서 제법 오래 살았고 여기에서 일생을 마감할 준비가 되었다.
복지관에서 취미와 재미를 붙여 혹간 기사도 써 내고 많은 분들과 행복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취미와 재미가 있어야 사람 사는 것 같다. 취미를 잃고 재미를 잃으면 아무런 사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가난한 사람이고 땅 없이 남의 땅을 부치고 남의 땅에 농사를 짓고 사는 한이 있어도 취미와 재미가 있으면 모든 것이 재미있다.
아들, 딸 키워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며 아무리 시골 농촌이지만 논과 밭에 농사를 지어 자녀들과 같이 나눠 먹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자식 둔 부모 마음은 흐뭇하고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토요일이고 일요일이면 객지에서 직장 다니는 딸들이 줄줄이 오니 부모 된 마음은 항상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자식들을 키울 때는 커가는 모습을 보며 책가방 매고 학교에 가는 것을 보면 그게 자랑스럽고 행복으로 살아왔다. 이제는 청춘이 엊그제 같았는데 가는 줄도 무르게 흐른 세월에 몸도 망가졌지만 검은 머리 파뿌리 되고 곱은 허리가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할 지경이 되고나니 아무런 의미도 사는 재미도 없지만 아들, 딸 바라보면 흐뭇하다.
자식들도 나름대로 시골 사는 자식은 농촌에 사는데로 도시에 사는 자식은 도시에 사는데로 취미를 갖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부모 된 마음은 그저 자랑스럽고 뭐라 표현할 수 없다.
나 역시 부모님 덕에 내손으로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만도 자랑스럽기만 하다. 80이 넘어 보은신문에 글을 써 내는 덕으로  내 글이  빠짐없이 잘 나오곤 하니 더 이상 고마울 바가없다. 그래도 기자라는 명색을 가슴에 담고 글을 써낸다는 것에 가슴이 흐뭇하다.
아버님 어머님께서 학교를 다니게 해주셔서 머릿속에 글을 배워 쓰고 싶은데 보은신문 실버기자가 되어 글을 써낸다는 것이 늘 행복하다. 내 손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아들, 딸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행복하다. 암이었던 남편이 완치되어 건강한 일생을 살고 있고 자녀들도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