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 주요사업인 스포츠마케팅이 성공하려면
상태바
보은군의 주요사업인 스포츠마케팅이 성공하려면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7.29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 선출직공직자에게 바란다 <제1편>
보은스포츠파크 내 야구장.

민선7기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내년 7월 1일이면 12년간 보은군을 열정적으로 이끈 정상혁 군수가 일선에서 퇴임하고 새 수장을 맞이한다. 정 군수는 재임 11년을 맞아 “보은군을 강소국(强小國)이라 불리는 스위스처럼 작지만 실속 있고 군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강소군(强小郡)으로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군수가 재임 기간 펼친 주요사업 중에는 공도 있고 과도 있겠다. 아직 잔여 임기가 11개월 남아있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이런저런 평가가 나돌겠지만 공설자연장지조성사업, 농특산물 판매 축제인 보은대추축제의 안착, 이평리 공동묘지를 이전하고 조성한 스포츠파크, 말티재 권역의 변신 등은 괄목할 업적으로 꼽힌다.
좋은 평가는 차치하고 이번 호부터 내년 6월 1일 실시될 지방선거를 통해 선택될 차기 군수가 뚜렷한 비전과 목표를 갖고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보은군 현안이나 미진한 사업들에 대해 몇 차례에 걸쳐 짚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스포츠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에 대해 알아본다. 보은군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며 출마를 염두에 둔 선출직공직자 후보들이 일찍부터 보은의 미래전략을 준비·구상한 후 자리에 오른다면 군정 경영과 관리가 보다 수월하고 리더십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겠다. 보은의 장래 진화할 것이라는 확신이다.

스포츠·농업·관광 연계 시너지 기대
정상혁 군수의 스포츠 행사 및 전지훈련 유치는 보은군 역점 사업 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산업도시로 비상하고 여기에 청정 농업과 관광을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군의 주요 전략사업이다. 보은군 역사 이래 최대의 사업으로 기록될 속리산 종합휴양관광단지조성 사업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늘 에너지가 충만한 정 군수는 취임 11주년을 맞아 “스포츠 메카 정착과 더불어 2025년까지 총사업비 2400억 원이 소요되는 속리산 종합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보은군은 현재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근 10년간 스포츠 행사에 눈을 돌려 가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이룸경제연구소가 올해 초 보은군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대회 및 도대회와 국제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비용에 2015년 17억5500만원, 2016년 15억2200만원, 2017년 19억8500만원, 2018년 20억9900만원, 2019년 21억9400만원, 2020년 8억1200만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6년간 총 103억원이 투입됐다. 한 해 평균 17억원이 들어간 셈이다.
보은을 방문한 인원을 보면 2015년 17만6534명, 2016년 17만5077명, 2017년 23만8201명, 2018년 21만1928명, 2019년 20만6724명, 2020년 6만9917명이 다녀갔다. 2018년 기준 국내대회 총 616개 중 보은군이 약 40여 개의 국내대회를 개최했다.
보고서는 “축구, 육상 등은 국내 전국대회 이상의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를 보은군이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 2024년 다목적 종합운동장(면적 26만7900㎡)이 완공되면 보은군 유치 가능 종목에 대한 큰 대회 개최 기준도 달성될 것이란 평가가 더해졌다. 다만 야구장의 경우 전국대회 기준 정규야구장 3개와 보조야구장 3개가 필요한데 이 기준으로는 야구장 2개를 보유하고 있는 보은군으로서는 규모 있는 공식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시설이다.
지난해 보은군이 개최한 대회에서 1인당 일일 소비는 선수단 9만6493원, 학부모 14만4658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지훈련은 선수단 8만6073원, 학부모 13만1274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자체 대회 및 전지훈련에 참여한 선수단의 1일 소비비용과 비교하면 전체 평균(대회 9만4244원, 전지훈련 8만9710원)보다는 보은군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은 자치단체 예산 대비 3.05%를 스포츠 분야 전반에 투자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스포츠산업 표방도시 전국 기초자치단체 10여 곳의 평균 2.7%보다도 약간 높게 나타났다. 산업연관분석을 통한 승수효과 분석을 활용한 파급효과 분석에서 보은군은 지난 6년간 전국대회 및 전지훈련을 통해 연간 137~509억원의 생산유발효과, 60~266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83~315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스포츠산업 파급효과 증대방안 측면에서 보면 보은군 체력으로 감당하기에 버거운 난제가 놓여 있다. 무엇보다 지자체 인력의 스포츠산업 관련 전문성에 한계가 있다. 보은군이 말 그대로 스포츠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스포츠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마케팅 활동을 위한 전략가 육성이 필요한데 대학이나 연구기관 하나 없는 보은군 여력으로선 모든 여건이 호락치 않다.

스포츠하기 좋은 고장
보은군이 많은 전지훈련팀과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면 방문할 수 있는 지리적 접근성과 국립공원을 낀 운동하기 좋은 자연환경, 최신의 체육시설 인프라 그리고 적극적 스포츠마케팅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군은 “전지훈련 및 전국대회 유치는 지역 농특산물판매, 대추축제 등 각종 시책사업 홍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선수단 방문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속리산 예만 보더라도 스포츠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속리지역은 “스포츠 관광이 우리의 살 길이다”라고들 말한다. 코로나 이전 사내리 상가지역은 전지훈련 유치로 성수기 비성수기 경계가 무너졌다. 혹자는 이렇게도 얘기한다. “농민들에겐 보조금이 있으나 지역 상인들에겐 이렇게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스포츠사업 득실은?
하지만 지역 전체가 보은군이 추진하는 스포츠 시책에 대해 고운 시선만 보내는 것도 아니다.
보은민들레희망연대 2020년 “10년간 군정의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 군수의 스포츠 정책이 수천억원대의 투자대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지극히 미약하고 지방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대표적 사례”, 구상회 의장 2018년 발언 “축구장 야구장 만들어 놓고 스포츠메카라 하면 억지 주장”, 김인수 전 군수후보 2018년 선거 중 토론회에서 “스포츠 사업은 적어도 인구 20만 이상, 재정자립도 30% 이상 되는 시군에서 해야 한다”, 김상문 전 군수후보 “대회 유치비용은 거론하지 않겠다. 속상해서”, 하유정 전 군의원 2017년 “스포츠사업은 돈먹는 하마”라고 평가 절하한다.
스포츠사업을 대하는 지역의 찬 시선은 추진 동력을 위축시키며 적지 않은 부담과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부정론자들은 대회 유치에 따른 가성비를 낮게 보고 농업 등 다른 분야의 투자를 바란다. 스포츠 유치 등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못 미덥다는 시각이다.

지자체장의 마인드가 좌우
스포츠마케팅을 전략화하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지자체장의 열의가 각별하다. 단체장의 관심, 인맥 정도에 따라 유치 종목이나 시설 규모, 예산의 차이가 난다. 둘째 모든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향하고 있다. 셋째 체육시설물을 놀리지 않기 위해 스포츠 유치를 활용한다. 넷째 지역 홍보와 이미지 공고다. 다섯째 공무원 주도다.
스포츠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차기 군수가 소신과 스탠스를 선명히 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와 농업.관광 연계발전이라는 현 군수의 기조를 뭉갤지, 적당히 버무릴지, 적극 이어갈지는 차기 군수에게 달렸다. 그 맥을 잇는다면 지금부터 차곡차곡 스포츠산업에 대한 전략과 계획 구상을 준비해야 한다. 취임 이후 시작한다는 가짐으로는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 공든탑이 무너지기는 한순간이다.

전지훈련.
전국초중교육상대회.
야구대회.
실업양궁대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