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경쟁 통해 실력과 자질 갖춘 자가 뽑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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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경쟁 통해 실력과 자질 갖춘 자가 뽑혀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7.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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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막을 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대회 ‘나는 국대다’가 시선을 붙잡았다. 상근부대변인 2명을 포함해 총 4명을 선발한 이 행사에 지원자 564명이 몰려 14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8세부터 79세까지 연령대와 직업도 다양했다. 이 중 70%는 2030 세대였다고 한다. 결승전에 참여한 문자 투표수는 12만건에 달했다. 방송 시청률도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를 앞섰다. 전국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하려는 청년들이 줄을 잇는다고. 2030 세대의 관심이 몰려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트롯 선풍을 일으킨 미스터트롯 같은 경연 대회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실력을 갖춘 인물을 뽑겠다는 것에 호응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토론배틀 탈락자들 사이에서도 “실력과 능력에 따라 기회를 주겠다는 이런 경쟁은 환영”이라는 반응이다. 토론배틀 대회에서 우승한 임승호씨는 “통일된 의견을 말해야 하는 건 맞지만 국민 눈높이에 현저히 맞지 않는 실언이나 언행이 나온다면 당론과 달라도, 당 대변이라도 당원 한 사람으로서 쓴소리할 것”이라고 했다. 토론배틀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론배틀의 흥행은 당내 정책 공모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발전에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
내년 3월 9일 대선과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0개월 후에는 내 지역 살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무엇보다 정상혁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보은군수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크다. 벌써 보은군수 후보로 거론되는 주자들만도 12명에 이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구상회 보은군의장, 김응선 군의원,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박진기 보은군부의장 등이 보은군수 후보군 명단에 오르내린다. 후보군 중 현역 군의원 3명이 포진됐다.
국민의힘측에는 구관서 전 한전충북지역본부장, 구영수 전 보은군산업경제국장, 김수백 전 보은부군수, 박성수 전 충북도행정국장, 이태영 전 건강보험 보은옥천영동지사장, 최원태 전 충남경찰청 차장, 최재형 전 보은읍장이 거론된다. 공천 경쟁이 본선보다 훨씬 치열할 전망이다. 김창호 전 영동부군수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주자들은 풍성하지만 실상 정당공천에서 걸러질 게 명약관화하다. 민주당, 국민의힘 그리고 무소속을 포함해 현재로선 3~4명 정도가 본선 무대에서 대결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최근 한 지방지 보도에 의하면 지역에 당원 가입 열풍이 불고 있다. 후보자군 지지세력들이 입당원서를 나눠주며 권유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 군정 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A후보는 당원 가입자를 800여명 받아 충북도당에 제출했다는 소문이 나돌며 여타 후보들도 뛰어들어 경쟁을 하는 바람에 군민들은 이중 삼중으로 입당원서를 써주고 있다고 한다. 또 “준공무원 격인 이장이 정치 행위에 앞장서고 있다”며 벌써부터 과열된 지방선거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인물난에 허덕이기보다 후보군이 풍성한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유권자 판단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문제는 공정한 경쟁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공언했다.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직이라도 당연히 시험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격시험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지만 이 룰은 당장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한 절차로 검증받은 후보자가 공천이 되면 윗선 눈치 볼 필요 없이 자기 능력과 색깔, 소신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 공천은 얽히고설켜 발탁된 인물이 아닌 실력을 갖춘 검증된 후보를 공개적으로 뽑는 이벤트를 통했으면 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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