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바랜 ‘국가유공자’ 문패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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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바랜 ‘국가유공자’ 문패 안타까워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21.06.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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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부터 우리 보은지역 국가유공자들의 집에 ‘국가유공자’ 라는 문패를 달아줬다.
 하얀 인조석으로 가로10㎝ 세로20㎝ 되는 판에 까만색 글씨로 새겨서 달아 주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색깔이 하얗게 바래서 글씨가 지워졌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시 글씨가 까맣게 보였다. 먼지 등이 덮어 싼 것이다.  조금만 더 깊이 새기면 쉽게 바라지 않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조금 지나니 마찬가지였다.
 한동안 방치해 두었는데 금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들을 기리는 뜻으로 문패를 달아준 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어 얼마 전인 6월 2일, 우리집 대문 앞에 걸어둔 태극기 밑에 국가유공자라는 글씨가 새겨진 문패가 새롭게 달렸다. 너무도 반갑고 고마웠다. 그런데 며칠 후에 보니 색갈이 흘러내려 번지고 뜻이 무색할 정도로 엉망이 된 패를 보고 차라리 떼어 놓고 싶은 마음이다.
맨 밑에는 ‘참 좋아요 보은’이라는 글씨도 새겨져있다.
 지금 유치원 애기들이 쓰는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도 물에 빨아도 그리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하다못해 작은 광고 그림을 붙여둬도 몇 달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국가 유공자들을 예우한다는 것이 고작 이러한 정성이라면 보는 이의 마음이 부끄럽고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문패 안달아 줘도 좋으니 그분들의 공을 잊지 말고 감사하며 살아갔으면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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