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산대 대박마을 “우리도 잘 하고 있다”
글 싣는 순서
1. 미술로 마을을 발전시킨 사하구의 ‘감천마을’
2. 삼국유사로 재생을 꿈꾸는 군위군 ‘장군마을’
3. 선비순례길로 마을 재생 시작하는 안동 ‘맹개마을’
4. 농촌재생의 최우수 마을!! 함안군 ‘장암마을’
5. 예술로 농촌재생 추구하는 홍성군 ‘홍천마을’
6. 인구절벽 보은마을 재생, 있는 것 활용해야
「우리 보은군은 1965년 11만3천825명의 인구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3만2천명이라는 인구절벽시대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군민들은 절박한 위기위식을 느낌과 동시, 이를 타개할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군민들의 위기의식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재생에 성공한 선진지를 찾아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이 보은을 찾아오고 지역경제에 활력이 불어오는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현실 인정한 작은 생각, 마을 발전의 비결
본보는 사람들이 보은을 찾아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발전하고 있는 전국 몇몇 곳을 찾아 그 비결을 알아봤다.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6.25 피난민의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족현대사의 한 단면과 흔적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었다.
골목골목이 연결되어 있어 한 두 번 찾은 사람들은 이곳을 미로라 한다. 그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골목 곳곳과 집에 색을 입히고 그림을 그려 넣어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예술 친화적 관광지로 부상한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 아름답기만 했다.
‘2018년 경북형 행복씨앗마을 주민공모사업’으로 농촌삶터에 활력을 불어넣어 마을재생에 성공해 가는 경북 군위군 ‘장군마을’도 눈에 들어왔다.
장군마을을 만들어 힘차게 출발한 고지바위권역 영농조합법인에서 고지바위권역 다목적센터를 건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전국 곳곳에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고 주민수도 증가했다.
유동인구도 많아 작은 마을단오행사에 1,200여명, 생태 텃밭 놀이터 등에 7,000여명이 이곳을 방문해 활력을 불어넣어 마을재생에 가속이 붙고 있었다.
오지중의 오지를 농업명소로 부상시킨 경북 안동시 맹개마을의 “나는 성공했다”는 말이 들려온다. 강이 있어 물이 불어나면 배타고 건너지 않고는 갈 수 없는 오지중의 오지를 전국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드는 명소로 탄생시킨 ‘맹개마을’에 시선이 집중된다.
3만여평의 밭에 심겨진 밀밭과 메밀밭에 꽃이 피면 전국곳곳에서 연간 8,000여명이 모여든다.
이곳에서 생산한 밀을 가지고 진맥소주를 제조해 판매하며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안동 ‘맹개마을’ 소목화농장에 시기와 질투가 느껴질 정도다.
그냥 지나치면 알 수 없는 마을에 숨겨진 것을 보물로 부상시켜 마을을 발전시켜가고 있는
경남 함안군 칠원읍 장암마을의 ‘칠보장암’이 부상하고 있었다.
장암마을이 지정한 마을칠보 ‘사찰 무량사’ ‘기암절벽’ ‘다랭이 논’ ‘문중 재실집’ ‘천주교 공소’ ‘동암 소류지’ ‘금동굴’을 관광명소로 만들어 마을을 찾는 발걸음이 지속되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식당, 찻집 등 별다른 휴식 및 소비시설이 없어 소득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쓰레기 매립장을 세계적 명소로 탈바꿈해 농촌재생에 성공한 아름다운 마을 충남 홍성군 홍북읍 중계리 ‘홍천마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쓰레기 매립장을 피해 마을을 이주하고 텅 빈자리에 고암 이응노화백의 기념관이 들어섰다.
이를 기회로 문화특화마을 지정을 신청해 예술마을로 변신시켜 전국 곳곳에서 예술인들이 찾아드는 명소로 재탄생 시키는데 성공했다. 쓰레기장에서 예술의 명소가 탄생한 것이다.
붕괴의 위기가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너무도 훌륭한 사례였다.

이번 여름휴가는 보은의 농촌체험 휴양마을에서
농촌재생에 성공한 지역이 있다면 우리 보은군에는 도시민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농촌체험 공간과 휴양 공간으로 조성한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있다.
농가 소득향상과 함께 건실한 농촌공동체의 형성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마을이다.
보은군에는 두메마을, 분저실마을, 신개울마을, 하얀민들레마을, 북실마을, 아름마을, 법수리마을, 자드락마을, 기대리선애빌, 우진송죽마을 등 총 10개의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조성했으나 성공과 실패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중 회인면 건천리 자드락 마을은 운영이 안 돼 지난 2020년 마을 자체에서 지정 취소를 요청,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을 취소했다.
또, 회남면의 분저실마을(분저리), 회인면의 하얀민들레마을(회인면 부수2리), 산외면 두메마을(대원리), 보은읍 북실마을(종곡리) 회남면 법수리 ‘법수리마을’ 등은 당초에는 몇몇 사업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산외면 산대리 ‘잘산대 마을’ 마로면 기대리 ‘선애빌마을’ 삼승면 우진리의 ‘우진송죽휴양마을’은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승면 우진리에 위치한 ‘우진송죽휴양마을’도 2016년부터 마을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등의 부존자원을 활용해 염색체험, 사과따기, 청소년농촌체험 등 도시민에게 체험과 휴양프로그램 제공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마로면 기대리의 선애빌 마을은 산자락 깊숙이 자리잡은 생태공동체 마을이다. 2010년 11월에 시작한 이 마을에는 20가구 60여명의 주민들은 들어와 각자의 생활을 뒤로 하고 황무지이던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생태 공동체, 사랑 공동체, 영성 공동체, 지식 공동체를 추구하는 선애빌마을에 활력이 넘쳐난다.
이번 여름휴가는 물과 산과 들판이 어르러진 농촌체험 휴양마을에서 보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잘산대 대박마을 ‘마루치 인성 자연학교’
가장 앞서가는 것은 잘산대 대박마을이다.
산외면 산대리 그 앞에 잘 하나를 붙인 것이 ‘잘산대’가 되었고 운영프로그램의 하나인 대박 키우기 체험으로 생산한 박이 굴러들어오기 때문에 ‘잘산대 대박마을’이다.
이곳에서는 ‘마루치 인성자연학교’ 프로그램과 ‘잘산대 대박마을’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다.
마루치인성자연학교에는 자연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생태한옥교실과 보은미니어처공원이 마련되어 있다.


보은미니어처공원에는 ‘삼년산성’ ‘구병산’ ‘말티재’ ‘정이품송’ ‘법주사’ ‘선병국가옥’ 등 보은군을 대표하는 문화재가 원형그대로 축소된 모습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루치인성자연학교는 60만평에 이르는 잘산대 대박마을 캠퍼스에 뒷산인 무봉산 숲 캠퍼스는 물론 공연장, 잔디운동장, 마루치 한옥, 학교 및 강당등이 마련되어있어 이곳에서 흙놀이, 눈썰매장, 나무공작, 식물원관찰 등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봄이면 나물캐기, 나무피리 만들기, 생태화장실 만들기, 식물관찰하기, 감자·옥수수·상추심기, 장식품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고, 여름이면 물고기잡기를 시작해 , 다슬기잡기, 가재잡기, 진흙탕놀이, 어항으로 물고기잡기 등 수많은 자연체험으로 즐거움에 빠져들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가을이면 봄에 심어 여름에 가꾼 벼, 사과, 대추, 가을추수, 메뚜기잡기 등 계절의 변화와 수확의 기쁨을 누리며, 겨울이오면 눈사람 만들기, 눈싸움, 눈에서 뒹굴기, 얼음축제, 썰매타기, 고구마 구어 먹기, 쥐불놀이 등 도시에서는 해볼 수 없는 다양한 놀이와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잘산대 대박마을’노력은 전국에 알려지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만해도 개인적 방문, 체험학습 등을 통해 연간 5,000여명에, 축제시 방문객 3,000~4,000여명 등 연간 9,000~10,0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농촌이 붕괴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주변의 작은 것을 모티브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감천마을, ’장군마을‘ 맹개마을’ ‘장암마을’ ‘홍천마을’ 처럼 관심만 가지면 가까운 곳에서도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감을 갖기를 기대해 본다.
/기획취재팀 나기홍·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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