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충북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장안면 장안2리 마을창고 지붕이 바람에 날려 이웃집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주변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3300㎡면적의 마을창고의 양철지붕이 훼손됐고, 이 양철이 옆집 스레트 지붕을 덮쳐 이집 스레트 지붕이 깨지면서 주방, 거실, 안방에는 비만 오면 강으로 변하고 있다.
이날 집주인 박 모씨는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접종을 위해 집에 없었고, 예방접종을 맞고 집에 돌아와 보니 이런 날벼락이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집주인은 “마을창고 지붕이 날아와 우리집 지붕을 덮친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청천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내가 이런 날벼락을 맞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어서 빨리 지붕을 해 덮고 정리해 살아야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문제가 된 마을창고는 70년대에 지어진 마을창고로 당시에는 정부의 추곡수매 창고로도 사용하고 했으나 정부수매가 없어지고 농산물창고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현재는 마을의 각종집기, 풍물, 주민들의 농기계 등을 보관하는데 쓰고 있다.
이 창고의 스레트가 낡고 깨져 이 위에 양철 판넬로 지붕을 해 덮은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이 창고에 쓰인 나무서까래가 다 썩어 못이 스레트나 양철판넬을 잡아주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마을에서는 궁여지책으로 나일론천막(갑바)을 덮고 줄을 매어 비가 새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있었다.
그것이 날아가 버린 것이다.
장안2리 마을주민들은 “창고도 창고지만 박씨 아줌마 집 집수리를 해서 어서 빨리 편하게 생활하도록 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정이 시급해 면사무소, 군청 등에 안타까움을 호소했지만 사정은 이해가 되지만 예산이 없어 해결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답변만 돌아 왔다”며 “군청이든 사회단체든 아줌마가 쉴곳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