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곁가지 또 부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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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품송’ 곁가지 또 부러져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5.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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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길이 3.5m 내외, 지름 5㎝ 가지 뚝
부러진 가지 부분.

보은 속리산의 대표 명물이며 상징이기도 한 정이품송 곁가지가 또 부러졌다. 부러진 가지는 본가지에서 뻗어 나와 두 갈래로 자란 잔가지 중 하나로 길이 3.5m 내외, 지름 5㎝ 크기다.
보은군은 “지난 5월 3일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 서쪽방향 곁가지 하나가 부러졌다”고 20일 알렸다.
군 관계자는 “봄철 들어 비가 자주 오고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무게를 이기지 못한 가지가 부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러진 가지.

가지가 부러진 부분은 정이품송 위탁 용역업체 현대나무병원에서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부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한다.
정이품송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는 소나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단일 소나무 34그루 중 수령이 600년 이상인 7그루에 속할 뿐 아니라 유일하게 벼슬을 받은 나무다. 정이품송의 수령에 대한 여러 시각이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은 1962년 정이품송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당시 수령을 600살로 봤다.
속리산 초입에 있는 정이품송은 1464년 보은 법주사로 행차하던 세조가 “연(輦, 임금이 타는 가마) 걸린다”고 하자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렸고, 이를 가상히 여긴 세조가 정이품의 벼슬을 하사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정이품송은 ‘연걸이 소나무’로도 불린다. 정이품송은 판서에 해당하는 품계다. 지금의 장관급이다.
원추형의 도도한 자태를 뽐내던 정이품송이 수난을 지속하고 있다. 1993년과 2007년 그리고 2010년과 2012년에도 곁가지가 떨어져 나가 우산 모양의 아름다운 수형을 잃어가고 있다. 1993년 2월 눈보라와 함께 몰아친 돌풍으로 왼쪽 하단의 길이 5~6m, 지름 24㎝ 북쪽가지가 부러진 것을 시작으로 2007년과 2010년 역시 돌풍에 지름 20㎝ 안팎의 가지가 부러졌고 2012년에도 태풍에 지름 18㎝ 내외의 서북쪽 가지 하나를 더 잃어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보은군은 천연기념물 생물자원화 비밀 프로젝트를 통해 정이품송과 정부인 소나무 자목 2만1000여 그루를 양묘장에서 키워오고 있다. 이 중 지난해 100주를 민간에게 분양한데 이어 지난 2월에도 자목 100그루를 인기리에 일반인에게 분양했다. 각각 경쟁률은 4.2대1과 2.2대1를 기록했다. 1그루당 가격은 100~110만원이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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