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3년 전 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단풍의 절정을 자랑하던 마로면 원장리 느티나무가 최종 고사(枯死) 판정을 받고 보호수에서 해제됐다.
김진식 산림녹지과장은 “2년 전 부터 수세가 안 좋아지기 시작해 작년에는 잎이 거의 나오지 않아 최근 나무병원·마을이장 등과 함께 마로면 원정리87 느티나무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고사한 것으로 판정했다”며 “이로 인해 안타깝지만 4월 27일자로 원정리 느티나무를 보호수에서 해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느티나무의 수령은 500여년으로 추정되며 보은군에서는 1982년 8월 보호수 보은-6호 로 지정하고 39년여를 관리해 왔다. 주민들은 “대체목을 이식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고사한 느티나무를 없애고 그 자리에 수령 10년가량의 느티나무를 식재할 계획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 자리에 다른 나무 심어서 무엇을 하겠느냐”며 “이처럼 고사시키지 말고 타 지역에 있는 보호수들이나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관리 문제를 질타했다.
이 느티나무는 키 15m, 기둥둘레 4m로 원정들 한복판에서 여름철에는 주민들에게 그늘을, 가을철에는 전국 사진동호인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원정리 느티나무는 가을철 황금색 들판과 조화를 이루는 풍경, 밤하늘 은하수 사진촬영 배경 등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뿐만 아니라 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과 영화 ‘달콤한 인생’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