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영화보러 멀리 안 나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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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영화보러 멀리 안 나가도 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5.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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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에도 작은 영화관이 개관됐다. 도서관과 영화관이 함께 들어선 아담한 ‘결초보은 문화누리관’이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정상혁 군수를 비롯해 도서기증자 등 내빈이 참석한 간단한 기념식이 있었다. 그동안 영화라는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가며 청주나 대전 등 타지역으로 다녀야 했던 서러움(?)이 드디어 해소됐다. 개관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드린다.
결초보은 문화누리관은 사업비 98.2억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002㎡의 규모로 건축됐다. 문화누리관 앞마당 2400㎡의 부지에는 분수와 물놀이장, 놀이시설을 조성했다. 지하층에는 기계실과 1만 5000여권의 도서를 보관할 수 있는 보존서고, 1층에는 어린이·실버·장애인 자료실과 91석(3D 54석 1관, 2D 37석 1관)의 관람석을 갖춘 영화관, 2층에는 종합자료실, 다목적실, 3층에는 일반열람실과 야외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1층 어린이 자료실에는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유아와 어린이 도서 1811권을 구비했다. 학습과 게임을 병행할 수 있는 디지털 플레이 그라운드도 구축했다. 실버·장애인 자료실에는 점자도서 20종 82권을 비치하고 독서확대기, 전동식 높낮이 책상, 휠체어 등을 설치해 책을 접하기 어려운 독서 소외계층의 편의성과 이용도를 높였다.
2층 종합자료실에는 보은군 출신으로 대한민국 실경산수화의 개척자인 故이열모 화백이 평생 소장했던 미술관련 도서 446권과 정찬용 국학자료원장이 역사·문학분야 전공도서 1113권, 김홍은 전 충북대교수가 문학분야 도서 4976권,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손석우 이사장이 기증한 문학.아동 분야 도서 2797권 등 총 1만954권이 진열됐다. 군은 국학자료원으로부터 1만9000여권의 도서를 추가로 기증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외 필요한 도서 구입에 군이 예산을 들일 계획이다.
밖이 탁 트인 3층 일반열람실은 보은읍 시가지와 보청천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독서 분위기를 다잡는데 제격이다. 도서관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휴관일로 정했다. 작은 도서관 개관이 앞으로 보은지역 주민들의 지적 욕구와 갈증을 마음껏 해소하는 도서관이길 기대한다.
분수대와 물놀이시설 4종이 운영되는 야외 마당은 여름철 어린이들의 인기 피서 장소로 좋다. 여기에 뱃들공원과 붙어 있어 어른들의 나들이에도 제격이다.
영화관은 전국 7개 지점 영화관을 운영하는 ㈜씨네Q가 수탁 운영한다. 씨네Q는 개봉작으로 영화 전체 예매율 1위인 조진모 감독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와 서유민 감독의 ‘내일의 기억’을 스크린에 올렸다. 관람료는 평일 주말 시간 상관없이 일반영화관의 50% 수준인 6000원, 입체영화는 8000원이다. 영화는 1개 상영관 당 3회차로 상영한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시설점검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한다. 개관 첫날 58명, 이튿날인 토요일 150명, 일요일 160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씨네Q 보은점은 영화 10편 관람 시 1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스탬프 쿠폰제도를 운영한다. 영화표 예매도 가능하다.
문화누리관이 이제 막 개관해 깨끗하고 깔끔하다. 앞으로도 이 모습 그대로 유지되어야겠다. 영화관 스크린 사이즈도 적당하다. 의자 또한 넓고 폭신해 누구나 영화관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영화관람을 할 수 있다.
보은군 유일의 극장이었던 보은극장이 폐관한 후 40여년 만에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군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먼 지역까지 나가서 영화를 보았고 외식이나 쇼핑을 하곤 했다. 우리의 주머니를 다른 곳에서 비우고 온 것이다.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씨네Q 보은점 영화관이 최신 개봉작을 동시에 상영하고 요금도 싸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제는 우리 주머니를 우리 지역에서 비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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