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한구석 유가네 추어탕집 앞에
뻥.뻥.뻥.뻥. 하루에도 몇 번씩 한껏 부풀린
말을 튀겨내는 움막이 있다
작은 알갱이를 넣어 부풀리는
그 움막의 늙은이는 오래 그 일을 해 온 듯,
큰 소리로 뻥을 치는 순간에도 눈도 꿈적 안 한다
노련한 거짓말쟁이다
거짓말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난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그 거짓말을 믿을 것인가?
나도 어느 궁핍한 시절에 쌀 한줌을 들고
그 움막을 찾았던 적이 있다
쌀 한줌과 거짓말을 바꿔 비닐봉지에 담아오면서
나는 얼마나 우쭐했던가
나도 한껏 부풀려진 거짓말을 먹고
드디어 거짓말쟁이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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