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과 농협노조 분쟁에 조합원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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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과 농협노조 분쟁에 조합원들 불안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1.04.1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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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 “노조의 지나친 주장은 제살 깎는 일”
농협노조 “불법, 비리 의혹은 반드시 해결해야”
보은농협 노조원들이 불법, 비리, 의혹을 해결하라며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보은농협 노조원들이 불법, 비리, 의혹을 해결하라며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보은농협이 8일, 보은농협노조가 문제로 제기한 ‘곽덕일 조합장 산물벼 수매량 의혹’에 대해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보은농협측은 “노조측이 산물벼 수매량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내용을 확인한 결과 곽 조합장 개인 수매정보가 상세히 유출된 문제와 수분측정에 오류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문제의 원인을 지적했다.
 보은농협 감사들은 농협노조가 지적한 이 문제 확인을 위해 지난 2일 특별 감사요청을 했고, 보은농협에서는 이를 수용해 지난 5~6일 2일간 감사를 실시했다.
 보은농협 관계자는 “비상임 감사의 감사결과, 2019년 10월 수매당시 수매담당자가 임의로 수분율을 정정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때 뿐 아니라 2016년, 2017년 수매당시에도 수정 오류가 있었으나 담당자들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자의 고의적 행태로 본다면, 개인의 경솔한 일탈에 따른 과잉 충정에서 비롯된 행위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 조합장이 조합원입장이던 2016년과 2017년 수분조작 상황을 결부시키는 것은 노조측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농협측은 노조측이 지적한 곽 조합장의 수매량 문제에 대해서도 밝혔다.
“평소 1천200㎏이었는데 2천400㎏을 수매했다는 의혹제기에 대해서 확인한 결과 2018년도 당숙부의 논을 경작해 수매한 것을 확인했다”며 “당시 판매과를 통해 신청한 육묘신청량이 440상자였고 무인항공방제를 실시한 면적 또한 4470평이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은농협노조측은 3월 25일 본보와의 대화에서 “임금인상 요구가 포함되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은농협의 각종비리를 하나하나 밝히고 바로잡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보은농협의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고자 하는 우리의 몸부림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만 강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노조측에서는 “농협에서 9일, 단체협약을 파기한다고 통보해 왔다”며 “이는 합의의사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입장에서는 무기한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은농협측에서는 “노조측에서는 200%의 상여금을 내년부터 매년 50%를 홀수 달에  4년간 지급하라는 것과  업무활동비 10만원을 적자가 아니면 매월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조합에서는 4년간 지급하는 상여금 200%를 매년 50%씩 12개월 총 48개월에 거쳐 지급하고, 업무활동비는 2022년 경영성과를 본 후 이사회승인을 거쳐 시행하도록 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는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제안을 12일까지 수용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협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이라고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주현호 감사는 13일 “임금협상은 노조와의 문제지만 보은농협 자체적 문제가 두 가지 있다. 그 첫째는 2019년에 발생한 금융사고 관련 문제고, 둘째는 조합장의 추곡수매 문제다”라며 “3억8천여만 원의 주간수수료를 직원 A씨와 B씨가 타 용도로 사용하고 그 수수료를 착복했는데 한사람은 중징계를 하고 한사람은 지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합장 벼 수매 시 수분율 조작문제인데 조합장은 해명을 하고 있지만, 2016년에는 17.7%를 15%로 정정한 것이 밝혀졌고, 2017년에는 수분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러면 일반수분측정기로라도 측정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시는 조합장 신분이 아니라 하는데  담당자가 그렇게 했다면 이를 만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계속해 “문제를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수습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는 만큼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가 야기되자 보은농협대의원들도 들고 일어났다.
30여명의 대의원들이 14일 보은농협을 찾아 조목조목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수매량이 많고 적음을 떠나 조합장이 조작된 사실을 수용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커다란 문제”라며 “23일까지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면 집단 투쟁이 들어가겠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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