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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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흐른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1.04.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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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다음 주 수요일이면 전국에서 광역단체장 2곳, 기초단체장 2곳,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9곳, 총 21곳의 선거가 치러진다. 보궐선거다.
 광역단체인 서울시장선거와 부산시장선거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가 원인이며, 대부분의 선거가 지병이나 교통사고, 정치적 이유로 인한 자진사퇴 등 특정인의 책임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보은에서도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도의원재선거가 이날 치러진다.
후보들은 유세 현장에서 각양각색의 공약을 쏟아낸다. 주민들이 들을 때 어떤 것은 마음에 와 닿고 어느 것은 말이 되지 않는 다는 것도 많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은 공약(公約)이고 어떤 것은 공약(空約)이다.
 60살이 다 되어가는 세월동안 수많은 투표를 해봤고, 나의 지지와 나의 외면과는 관계없이 어떤 후보는 당선되고 어떤 후보는 낙선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아왔다.
 이를 증명하듯 기대했던 후보가 당선되면 기대 이하이고, 외면했던 후보가 당선되어 기대 이상의 역량을 발휘했다.
 솔직히 형제자매간에도 그 속을, 그 역량을 잘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후보자의 면면을 제대로 알겠는가? 어떻게 보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 우리 보은군에서 초대 민선군수에 당선된 이는 김종철 군수다.
 김 군수는 임기 3년의 민선초기 군수에 이어 2대에 당선되어 임기 7년을 마쳤다. 이어 당선된 이는 3대 박종기 군수, 4대 이향래 군수, 5대에서 6대에 이어 7대 현재까지 하고 있는 이가 정상혁 군수다. 이분들도 출마를 해서 당선도 했고,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지방자치제가 처음 시작한지 벌써 2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그분들이 현직을 떠나고 나면 잘했든 못했든 서서히 잊어가고 있다. 세월이 흐르며 잊게하기 때문이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한 번에 확 잊혀 지지는 않겠지만 모든 것이 잊혀지고, 잊혀 진다.
 몇 일전 크림바양이라는 블로거의 「생각하고 기록하고 쓴다」에 <바다의 철학>의 “모든 것은 흐른다”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바다의 철학>은 '군터숄츠'라는 작가가 쓰고 성균관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김희상' 박사가 번역한 철학서적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그는 여기에서 “차가운 것은 따뜻해지고 따뜻한 것은 차가와 지며, 축축한 것은 마르고, 마른 것은 축축해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혼의 죽음은 물이 되는 것이며  물의 죽음은 흙이 되는 것이다. 흙이 물이 되고 물이 흙이 되는 변화는 끊임없이 되풀이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해당하는 순리로 모든 순리는 늘 순환하고 변환한다고 소개했다. 맞다, 모든 것은 늘 순환하고, 변화하고, 가고 온다.
 4월 7일 도의원선거도 모든 것이 흐르는 것처럼 흐르고 흘러 그 순환의 궤를 돌아 우리 앞에 온 것이다.
 우리는 이를 맞이하는 것이며, 투표가 끝나고 나면 시간은 또 흘러가고 또, 도는 것이다.
 후보들 모두가 훌륭하고, 소중하다. 우리군민들이 이번 보궐선거 투표에 참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어떤 이는 박수를, 어떤 이는 한탄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가면 거꾸로 되어 후회를 할 수도, 박수를 칠 수도 있을 것이다.
잊혀지는 것은 잘못해서가 아니다. 기억한다고 해서 잘해서도 아니다. 모든 것은 흐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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