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은 보은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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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은 보은의 정신
  • 보은신문
  • 승인 199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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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모군에게 보은지역에 동학유적지가 어디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김모군은 보은에 그런 곳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것이 아닌가? 질문한 당사자가 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김모군과 많은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우리지역에 그런 역사적 현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념비하나 없다는 사실이 김모군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역사적 가치와 소중한 문화유산에서는 보물이니 국보니하면서 기념비를 세우고 동학혁명과 같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유산에는 아무런 상징물을 해놓지 않은 것이 김모군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다. 98년이 되면 동학의 제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 선생의 100주기를 맞는다. 이에 천도교 중앙본부에서는 전국 동학혁명 유적지에 기념비를 세울 계획이다. 특히 보은 북실지역과 인근 동학유적을 연계하는 동학혁명 유적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천도교 중앙본보를 중심으로한 98년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동학혁명의 유적지에 대한 성지화작업에 있어 주측은 보은지역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충북도민체전 식전행사에 보은군 선수단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봉기한 동학군의 의로운 뜻을 되세기기 위해 동학혁명을 재현하는 가장행렬을 펼친 바 있다. 이는 동학의 의로운 구국정신이 보은사람들의 정신적인 모체가 되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학교도들이 집결장소였던 외속리면 장내리(장안) 일대와 동학군이 최후를 맞았던 보은읍 종곡 누청리(북실)일대는 동학을 한눈에 실감할 수 있는 충분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외속리면 장내리 장안마을에는 동학사적 공원을 조성해 교육적인 공간을 만들고 보은읍 종곡 누청리 일대는 진달래나무를 심어 동학군의 영혼을 진달래꽃으로 피우고 영혼을 기리는 기념탑을 세워야 할 것이다.

동학유적지를 정비해 동학혁명 관광지를 개발하고 동학혁명의 의로운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을 통해 보은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과거에 보은지역에 동학현장에 대한 학술조사를 토대로 동학관련 문화이벤트를 창출해야 한다. 보은의 정신문화를 살릴 수 있는 동학정신을 통해 관광 이벤트사업을 추진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동학을 주재로한 연극, 학술제, 공원조성, 기념관 건립등을 본격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군민들이 주체가 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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