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돋아나는 수한면 덕대산
상태바
봄기운 돋아나는 수한면 덕대산
  • 김태혁 실버기자
  • 승인 2021.03.04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현리 권연희 어르신이 봄기운이 돋아나는 덕대산 임도를 걷고 있다.
거현리 권연희 어르신이 봄기운이 돋아나는 덕대산 임도를 걷고 있다.

3월의 첫날이던 지난 1일 강원도 영동지역에 내린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어 아수라장이 되었다는 뉴스가 TV를 도배했지만 우리 보은지역 금적산 줄기 덕대산에는 봄기운이 돋아나고 있다. 
 문티고개 아래 거현리 새터에 9년전 황혼여정의 둥지를 튼 권연희(73)어르신이 이번 같은 설은 두 번 다시 오지 말기를 바라며 설 명절을 보냈다.
권 씨는 “예년 같으면 하루 이틀 전부터 서울, 대전 등에서 아들 딸 들이 찾아와 북적대며 마을에 활기가 넘쳤는데, 부모 자식 간에도 만날 수도 없고 세배도 받지 못한 설 명절은 70평생에 처음”이라며 서글픈 명절을 보내게 한 몹쓸 코로나바이러스를 원망했다.
 평상시 같으면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과 노인회관에 주말을 빼고는 아침 9시에 나가서 5시까지 복지관에서 여가를 즐기며, 이곳에서 제공하는 1000원짜리 점심을 사먹으며 스포츠댄스, 가요장구, 노래교실, 한지공예 등등 각종 취미교실을 낙으로 삼고 살아왔었는데 몹쓸 코로나 19가 집콕 방콕에 두문불출하라 하여 집에서 먹고 자기만 하여 배가 나오고 우울증이 올까봐 염려하며 일상생활이 구겨지고 있다.
 권 씨는 오후 3시가 넘어 마스크를 쓰고 애완견 ‘리버’와 ‘둥이’를 데리고 덕대산 산길로 1시간의 산행에 나서 산새들의 지저귐에 마음을 달래며 내일을 위해 걷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서 조금만 오르면 산에 불이나 사고가 났을 때 소방차나 대형화물차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도록 넓게 닦아 놓은 임도가 있어 산행길은 편하다고 했다.
 이 마을 80대 강재임(84), 정금록(80), 홍찬순(79)어른들은 산에 오르는것이 힘에 겨워 평지길을 다니고 아직은 젊은 권연희씨는 산행을 하고 있다.
 눈이 녹고 봄이 오면 겨울이 가듯이 덕대산에 봄이 왔으니 코로나바이러스도 하루빨리 사라져 우리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 보은 5일장에 나가서 친구들과 마음껏 떠들며 짜장면도 사먹고 복지관 노인회관에 가서 뛰어 놀며 1000원의 행복도 맛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