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정월대보름 “소원한번 빌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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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정월대보름 “소원한번 빌어봐”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21.02.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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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맞은 사람들이 쥐불놀이를 하고있다.
정월대보름을 맞은 사람들이 쥐불놀이를 하고있다.

신축년 설도 지나고 벌써 25일 오늘로 정월 대보름이다.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이면 재미있는 풍습이 참 많다.
대표행사로 보름밥을 오곡으로 해먹는 풍습, 오곡밥을 해서 쌈을 많이 싸먹으면 곡식가마니를 많이 묶는다고 해 쌈을 싸먹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김이나 쌈 채소가 없으니 아주까리 잎 말린 것을 삶아서 쌈을 싸 먹고 두부를 많이 먹어야 살이 찐다고 해서 두부를 일부러 많이 먹었고 보름날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더위를 많이 팔아야 여름에 더위를 안먹는다고 해서 전날밤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내일 아침에 옆집 친구가 부르면서 “내 더위 사”라고 먼저 더위를 팔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
또, 볶은 콩, 호도 등 딱딱한 것을 씹어야 이가 단단해진다며 세 번 씹어서 밖으로 뱉어버리면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시고 보름날 아침에 맨 발로 땅을 밝으면 안 된다는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갔다.
제일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온 동네 사람들이 낮에 산에 가서 소나무를 베어다 마을회관 마당에 높히 쌓아 놓고 저녁에 불을 놓아 그것을 태우면서 풍물을 치며 불 주위를 돌며 소원을 빌었다.
 또 그 불을 새벽에 집으로 가져가면 아들을 못 낳은 사람은 아들을 낳고, 보름달 뜨는 것을 맨 먼저 보면 장가 못간 노총각도 장가를 간다는 등, 왜 그리 정월 대보름에는 복 받을 행사가 많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아련한 아름다운 옛 추억이다.
이번 보름에도 밝은 달을 볼 것 같으니 많이들 보시고 소원을 한번 빌어 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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