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능신교 토지매입에 주민 불안
상태바
중국 전능신교 토지매입에 주민 불안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1.02.18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책 필요한데 현재로선 막을 방법 없어

보은에서 중국발 이단종교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가 무서운 기세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산외면 일대를 비롯해 보은읍, 삼승면, 탄부면 일대 적지 않은 농지와 임야, 건물 등이 이들의 손에 넘어갔다.
지역주민에 따르면 산외면 길탕리 옛 열림원 유스호스텔, 산외면 신정리 문장대유스타운 건물과 주변 논과 밭, 임야가 이들에게 넘어갔다. 또 보은읍 신함.중동들 일대 상당수 농지도 이들이 매입했다. 산성1리 H씨가 운영하던 대규모 축사도 전능신교가 인수했다. 이향래 전 군수시절 보은대추축제장소였던 신함리 도로면(보은~청주 4차로) 인접 땅도 이들 소유로 등재됐다. 이외에도 보은 각처에 땅을 사들였다는 전언이 줄을 잇고 있다.
보은읍 주민 A씨는 “신함리 일대 농지가 평당 10~11만원이라면 이들은 12~13만원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농지를 마구 매입하고 있다”고 했다. “전능신교가 사재기와 자금력으로 땅 시세를 올려놔 실제 농사꾼이 농사지을 땅을 사고 싶어도 매입이 어렵다. 이렇게 가다간 지역 농민들이 이들에게 예속될 판인데 국가나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다”며 긴숨을 내쉬었다.
이들은 구입한 땅에서 공동경작을 하지만 퇴비나 농약은 어디서 조달하고 수확물은 어디로 가져가는지, 토지가 어느 정도 이들에게 넘어갔는지 파악조차 힘들다. 산외면 주민 B씨는 “보은군이 이들 포교 활동의 근거지로 정착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전능신교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농촌지역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교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농촌지역 토지가격이 급상승하는 등 부동산 거래질서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지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 토지 매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은군의 사유지 토지면적은 3억9400여㎡다. 이 가운데 외국인 소유 토지는 2020년 외국인 토지 보은군 현황을 보면 268필지 58만827㎡(17만5700평), 가격으로는 142억원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237필지, 43만2357㎡, 137억원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인 토지 소유는 2018년에서 2020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충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보은군에 자리한 전능신교는 2018년 산외면 길탕리에 설립된 ㈜가나안 대표 김모씨와 2019년 설립된 굿랜드(주) 대표 이모씨로 중국에서 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개 법인에는 임원으로 중국 국적의 이사가 각각 2명씩 등록돼 있다.
이들 법인이 매입한 토지는 산외면 길탕리 옛 열림원 유스호스텔에 머물고 있는 전능신교 60~90여명이 경작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정부의 사이비종교 단속이 강화되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들어온 뒤 난민신청을 하고 이곳에서 공동 생활하는 중국인들로 알려져 있다. 난민 불인정 결정에 대한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이 진행 중인 경우 그 절차가 종결될 때까지 대한민국에서 체류할 수 있다는 난민법 조항을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외부와 접촉을 틀어막고 폐쇄적인 집단생활을 하고 있으며 구입한 농지에서 농산물을 직접 경작하며 자급자족한다. 토지 외에 농기계, 차량, 컨테이너 박스, 저온저장고 등도 구매하면서 영농규모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주민들은 “이들이 중국 정부의 단속을 피해 잠시 이곳에 머무는 것으로 보이지만 농촌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영농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주변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토지를 대량 매입하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충북일보 이종억 기자와 군 토지업무 관계자는 “현재 법령으로는 외국인과 농업회사법인 등의 농촌지역 토지매입을 규제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특히 보은군에 설립된 두 법인의 대표가 중국에서 귀화한 신분이기에 더더욱 난해하다”고 말했다.

산외면 거주 전능신교에 넘어간 옛 문장대유스타운, 보은농업기술센터 앞 호밀을 심어놓은 농지, 산성리 축사, 과거 보은대추축제장였던 신함리 토지. 사진 위쪽부터
산외면 거주 전능신교에 넘어간 옛 문장대유스타운, 보은농업기술센터 앞 호밀을 심어놓은 농지, 산성리 축사, 과거 보은대추축제장였던 신함리 토지. 사진 위쪽부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