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가득한 비닐 썰매 거현리 참상골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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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 가득한 비닐 썰매 거현리 참상골 달려
  • 김태혁 실버기자
  • 승인 2021.01.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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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살고 있는 수한면 거현리를 방문한 아이들이 눈을 가지고 놀며 즐거워하고 있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수한면 거현리를 방문한 아이들이 눈을 가지고 놀며 즐거워하고 있다.

거현2구(새터) 이씨 할머니댁이 혹한의 추위에도 따뜻한 정감이 넘쳐흐른다.
서울에 사는 손녀들이 며칠 전부터 이곳에 와서 보은의 아름다운 설경에 푹 빠져있다.
처마 끝 고드름도 따보고, 눈사람도 만들어보며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시골의 아름다운 진풍경을 마음껏 누리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4일은 오후 4시가 넘어 노을이 뉘엿뉘엿 내려앉을 무렵에 손주들은 할머니를 졸라서 열두살 검둥이를 앞세운 다섯 식구가 비료포대 두 장을 들고 거현리 뒷산 참상골로 들어갔다.
 며칠 전 내린 눈이 큰길은 모두 녹았지만 산속음달은 통행이 거의 없어 비료 포대 깔고 썰매 타기에는 너무도 좋은 눈썰매장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겨우 경운기 한대 정도 다니는 농로 길이지만 아이들이 동심의 나래를 펴기는 충분했다.
 잡 티 하나 없는 눈을 뭉쳐 눈싸움도하며 눈길을 뒹구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도 맑고 깨끗하고 생동감이 넘쳐 흘렸다.
이씨 할머니는 “아이들이 찾아와 주니 마치 내가 젊을 때로 돌아온 것 같다”며 “ 손녀들이 하는 하나하나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며 웃음이 떠날 줄을 모른다.
수한면 거현리에서 펼쳐진 이날의 비료포대 썰매타기 무지개 꿈은 아이들이 보은을 떠나 서울로 돌아가서 어른이 되어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오랜 기억에 남을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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