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에 흐르는 물은 춘삼월에도 얼음이다
얼은 손 호호 불며 겨우내 묵은 빨래
방망이질 해 댄다
흐르는 계곡물은 졸졸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들린다
땟물 빼고 헹구어 울타리에 걸쳐놓고
부평초는 가볍게 물 위에 떠 있네
따스한 겨울햇살 차가운 겨울바람
마르는 것 더디구나
기러기는 할 일 없이 물가에 내리네
이방 저방 아랫묵은 겨울빨래 차지하고
이내 몸은 찬밥신세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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