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조건과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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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조건과 자질
  • 최동철
  • 승인 2021.01.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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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절기인 대한이 지났으니 이제 보름여만 더 버티면 봄의 길목에 들어선다는 입춘을 맞는다.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처럼, 기고만장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결국 봄날 꿈같은 따사로운 햇빛에 사라지는 날이 곧 오고야 말 것이다.

 오고야 말 것이 하나 더 있다. 매년 봄날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한 공직 재·보궐선거다. 올해는 4월7일 치러진다.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과 함께 보은군에서도 1명의 충북도의원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잘 알다시피 32명으로 구성된 충북도의회에서 보은군의 발전을 위해 군민의 입장을 대변할 단 1석의 도의원을 뽑는 선거는 이번이 3번째다. 앞의 2번, 본 선거와 재선거에서 각각 선출됐던 하유정씨는 당선 무효로, 박재완 의원은 당선 5개월여 만에 일신상 이유로 사직했다.
   
 어떻든 한 임기 내 2명의 선출 도의원이 잇따라 퇴진한 것은 보은군 유권자들의 불명예라 할 수 있다. 군민의 뜻을 받들어 제대로 도의회 활동을 할 지도자의 조건과 자질을 충분히 갖췄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보은군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이들은 벌써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몇 번의 출마로 이미 검증을 받은 이들도 있고, 검증받지 못한 첫 출마자도 있을 터다.

 선거 때만 되면 이들 중 일부는 유권자에게 “공복이 되겠다”운운한다. 심지어 어떤 출마자들은 “하인같은 심부름꾼이 되겠노라“고 허언을 쏟아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심부름꾼보다 지역발전을 이끌어줄 지도자를 원한다. 믿고 따를만한 지도자를 뽑고 싶어 한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더 이상 잘못된 선택을 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부정선거를 획책할 만한 출마자는 무조건 배제해야 한다. 또 지역발전이나 현안에 대해선 평소 관심조차 없다가 오직 자신의 입신양명이나 호구지책으로 출마한 이들도 거들떠 볼 필요 없다.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선출해야 할 지도자는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신뢰를 주는 출마자여야 한다. 비전은 출마하여 지도자가 되려는 이가 유권자에게 내건 상품이다. 비전도 제시하지 못해 군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면 자격이 없다.

 법정스님의 말처럼 ‘제대로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졌는지 살펴야 한다. 아무리 유능한 지도자라 하더라도 ’만능‘이 될 수는 없다. 평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거나 듣고, 두루 자문을 구하지 않고 혼자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외골수라면 십중팔구 어리석은 출마자다.

 부디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조건과 자질을 제대로 갖춘 지도자, 충북도의원을 선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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