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에도 농민 손길은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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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에도 농민 손길은 ‘분주’
  • 김태혁 실버기자
  • 승인 2021.01.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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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면 거현리 어예선 노인회장이 대추나무 전지작업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수한면 거현리 어예선 노인회장이 대추나무 전지작업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도 새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지난달 25일부터 수한면 거현2리 어예선(78) 노인회장이 크리스마스인데도 불구하고 대추나무 전지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300평 남짓한 대추밭을 가꾸고 있는 노인회장은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며 친구들이 쉬어가며 살자고 해도 잠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하다.
 어 회장은 “어릴 때부터 농군의 뼈로 다져진 체질은 오히려 놀면 병이 난다”며 “더 추워지기 전에 하려는 것일뿐”이라며 손을 분주히 움직였다.
어 회장은 농사만 죽어라 하는 것도 아니다.
바쁜 일을 다 하고나면 부인과 함께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고생하고 땀 흘려 번 돈을 마음껏 써가며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대추축제가 제대로 열린 2019년 보은대추축제 때는 노지에서 재배한 굵은 사과대추를 금방 따 가지고 나가면 맛이 좋아 대추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너무 바빠 대전으로 시집간 큰 딸까지 불러서 축제 기간 동안 이 작은 면적에서 무려 1500여만 원이라는 거금을 벌었다고 한다.
 어 회장은 “대추밭을 애지중지하며 힘이 들면 다른 농사는 접어도 대추 농사는 소일거리로 더 늙어서도 하겠다.”고 한다.
이어 “보은 하면, 대추! 대추! 하면 보은! 이라는 말은 전국을 넘어 세계가 알아주는 대추 농사는 농부들의 자긍심을 키워준다”며 차가운 날씨에도 이마에 땀 방울을 맺어가면서도 싱글벙글 콧노래 부르며 작업에 열중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는 물론 전국을 강타해 제대로 된 2020 보은대추축제를 하지 못했지만 2021년 보은대추축제의 송공개최를 기대하며 부지런히 일하는 노인들의 노을 길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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