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사라진 ‘크리스마스트리’
상태바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라진 ‘크리스마스트리’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0.12.31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숨죽인 성탄절...비대면으로 미사와 예배 올려
보은성당 성도들이 아기예수 요람앞에서 사회적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며 기도드리고 있다.
보은성당 성도들이 아기예수 요람앞에서 사회적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며 기도드리고 있다.

  매년 12월 25일이면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미사와 예배가 성대하게 개최됐으나 이번 크리스마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으로 조용하게 치러져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날 오전 보은지역 성당과 교회에는 낯선 성탄절 모습이 펼쳐졌다.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곳곳의 교회와 시가지에 넘쳐 나던 크리스마스트리는 보이지 않았고 울려퍼지던 크리스마스 캐롤송도 들리지 않았다.  성탄절이면 신도들이 모두 모여 축제 분위기가 넘쳐났던 것과는 너무도 달랐다.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고 있지만 교회의 정규 예배, 미사 등은 사적모임에 해당하지 않아 5인 이상 집합금지 대상은 아니다. 다만, 내년 1월 3일까지 종교모임은 비대면 원칙으로 종교시설 주관의 모임, 식사 등을 금지하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적용한데서 안타까운 크리스마스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천주교보은성당(주임신부 이건희 대건 안드레아)은 공식 미사시간인 오전10시 이건희 신부와 수녀 등 3명만이 참석해 성탄미사를 올렸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성탄절 전날인 24일, 보은성당을 찾아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영성체험의 정성을 드렸으며, 성탄당일에는 카톨릭평화방송과 이 방송 유튜브 계정을 통해 영상 미사를 봉헌했다.
 보은지역 개신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보은교회(담임목사 안신홍) 보은중앙교회(담임목사 조남업) 보은목양교회(담임목사 윤병희) 구세군교회(사관 김윤택) 등에서도 예년과 달리 성탄절예배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코로나19의 조기종결을 기원했다.
 구세군교회 김윤택 사관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면서 “구세군 대한본영의 지침에 따라 정부의 안전수칙에 순종하고 있는 만큼 하루속히 코로나바이러스가 박멸되어 국가와 사회에 활력이 넘쳤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이러한 성탄절을 지켜본 한 신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가 격상되기 전까지는 아침예배까지 나갔었다”며 “지금은 그렇지 못한 만큼 모두가 조심하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내년에는 크리스마스를 성대하게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