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고향보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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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고향보은으로
  • 보은신문
  • 승인 1997.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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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대도시의 샐러리맨들은 일상의 복잡함을 털기 위해 휴가를 준비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휴가는 정례화되기 시작했고 삼복더위에 무난히 넘길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가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휴가의 양상이 대중교통보다는 가족단위로 승용차의 급증하고 있어 휴가장소만 잘 계획한다면 어른들에겐 휴식의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시간을 안겨줄 수 있다. 문제는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휴가철만되면 매스컴에서는 산과 바닷가로 향하는 차량들의 행렬을 삐짐없이 연일 보도한다.

유명한다는 산과 바다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는 뉴스를 들을때마다 우리 국민의 휴가문화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야 한다. 바가지 요금이 극성이네. 집떠나면 고생이네. 사람들이 많아 도로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는등 휴가가 끝나면 동료들과의 화제꺼리로 등장하는 단골메뉴이다. 휴가가 고생이 되버린 우리의 휴가문화를 다시한번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번 여름휴가는 예전과 같은 고생길을 떠나기 보다는 뭔가 의미있는 휴가를 계획해보지 않겠는가. 고향을 떠나 있는 출향인들에게 한가지 제의하고자 한다. 어릴적 고향에서 물장구치고 동네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몰려다니던 어릴적 추억을 되새겨보시지 않겠습니까.

고향마을 입구에 서있는 수백년된 느티나무 아래에서 옛 추억을 생각하며 마음껏 고향의 향수를 느껴보십시오.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고향을 상기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되고 고향들녁에 펼쳐진 농작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만들어보십시오. 부모의 손을 잡고 고향마을 인근에 있는 역사유적지를 돌면서 자녀에게 부모의 고향을 알게 하는 것 자체가 인성교육일 것입니다. 우리 보은지역에도 다른 어떤 지역보다 오염되지 않은 계곡과 산이 보은군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고향에서 보내는 휴가는 충분한 휴식과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고향을 찾아오는 출향인들의 행렬이 인산인해를 이루더라도 고향은 언제난 넉넉한 마음으로 여러분을 기다릴 것이다. 고향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발길에 우리고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한아름 안고 가는 미덕을 보인다면 이번 휴가는 예전과는 다른 뜻깊은 화제꺼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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