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보은농협 미곡처리장 합병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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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은·보은농협 미곡처리장 합병 재점화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0.10.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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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쌀 브랜드 단일화·경쟁력 위해 합병 추진
지분 5대5, 위치 장안면…총회 승인이 선과제
11월 6일 보은농협 대의원총회 관련 안건부의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에서 출시하는 보은쌀 브랜드가 넘쳐나고 도정시설이 낡아 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두 농협의 미곡종합처리장(RPC) 합병과 난립한 브랜드 단일화가 하루빨리 이뤄져 보은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탄력을 받고 있다.
군에 따르면 보은에서 생산되는 벼는 총 2만3000여톤으로 보은농협에서 6000여톤, 남보은농협에서 5000여톤, 공공비축미 3000여톤, 기타 도정업체에서 9000여톤이 유통되고 있다. 정부가 관할하는 공공비축미를 제외하고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올 8월 말 기준 20㎏ 남보은농협은 7만6193포의 쌀 판매수량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황토쌀이 3만7059포(48.1% 비중, 평균금액 1포당 4만6160원)로 가장 많았고 결초보은 속리산쌀 3만3011포(42.9% 비중, 가격 4만6150원), 풍년고을쌀 3945포(5% 비중, 가격4만4670원), 친환경우렁이쌀 2173포(4%)로 그 뒤를 이었다.
보은농협은 쌀 14만5739포 판매 실적을 올렸다. 품목별로는 정이품송쌀이 11만5560포(전체비중의 79.3%, 1포당 4만6900원) 79.3%로 압도적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어 황금곳간쌀 1만2131포(8.3% 4만8560원), 황토머근쌀 1만521포(7.2% 4만6470원), 참올미 5030포(3.4% 4만6170원), 황토머근삼광쌀 1608포(1.1% 4만7400원), 결초보은 속리산쌀 889포(0.6% 4만9910원) 순으로 나타났다.
위 예시에서 주목할 점은 두 지역농협에서 취급하는 쌀 품목이 남보은농협 4종류, 보은농협은 6종류로 총 10종류의 브랜드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다. 특히 보은군의 대표 브랜드 ‘결초보은 속리산쌀’의 비중이 남보은농협은 42.9%, 보은농협은 0.6%에 지나지 않는다.
보은농협의 속리산쌀은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향쌀 팔아주기 운동의 일환으로 주로 제주도에 납품되고 있다. 안종철 조합장 시절 출시된 황금곳간쌀은 청주시 계통 농협쪽에 출하되고 있다. 이향래 군수 재임 때 만들고 매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정이품쌀은 보은농협과 자매결연 한 제주시 중문농협 매장에도 입점해 있다.
보은에도 결초보은이란 공동브랜드가 있으나 쌀 브랜드는 제각각 나오고 있다. 보은농협 관계자는 “농협에서 한동안 써온 브랜드를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궁극적으로 속리산쌀 브랜드로 가야하는 게 맞지만 이 브랜드로 얘기를 하다보면 속리산에 무슨 쌀이 나는데 이것으로 하느냐 이런 말들을 한다. 속리산은 고랭지 아닌가. 명칭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또 어떤 포장재로 가야할지도 숙고 대상”이라고 말했다. 지역농협에서 그동안 써온 브랜드를 짧은 시일에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보은쌀은 보은농협 및 남보은농협과 농업인 단체 등에서 제각기 별도의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쌀 브랜드 난립은 소비자에게는 혼선을, 시장에서도 보은쌀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경쟁력에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은쌀 단일브랜드와 경쟁력을 위해서는 RPC합병을 선결 조건으로 꼽는다. 도정가공시설이 현대화하지 않으면 미질에 비해 쌀이 저평가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인데 두 농협의 재력만으로는 도정시설을 첨단화할 여력이 안 된다. 단독으로 100억에 가까운 또는 그 이상 드는 시설현대화를 추진할 능력이 안 된다. 때문에 두 농협은 통합에 따른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사정이다. 두 농협의 RPC통합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통합 후 자부담 비용(두 농협 합해 76억 정도 예상)은 큰 짐이다. 보은농협 관계자는 “합병으로 무이자 자금을 주는 것은 좋은데 무이자 자금은 3년 후부터 회수해 5년 안에 회수해간다. 합병 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은 내년 보은쌀 브랜드 단일화와 고품질 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식량산업종합계획을 수립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을 얻어 낼 예정이다. 군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산업종합계획을 수립한 지자체에 미곡종합처리장 신축과 보관시설지원 사업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라며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RPC통합 후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받아 도정가공시설을 최첨단 도정가공시설로 신축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보은농협 대의원 선택에 달렸다
통합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았더라도 남보은과 보은농협이 RPC통합을 위해서는 먼저 각각의 지분과 새로 지을 미곡종합처리장 위치에 합의해야 한다. 최근 두 농협은 실무진에서 이론을 보였던 지분과 장소에 대해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보은농협은 대의원 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받았으나 보은농협은 2017년 대의원 총회에서 부결됐다. 부결 이유로 ‘수매가격 하락’과 ‘제한수매’에 대한 우려 그리고 통합 파트너로 거론된 ‘남보은농협의 쌀 적자 폭’이 큰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합병이 거부됐다. 합병비용의 자부담도 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쌀값 상승과 흑자로 돌아서면서 여건이 이전과 달라진 점도 합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전에는 지분이 남보은농협 55 보은농협 45였지만 감정평가 결과 지분을 반반씩 하기로 했다. 위치도 중간에 하자고 했더니 남보은에서 장안면에 새 RPC를 짓자고 해 좋다고 했다”며 “우선 총회에서 승인을 얻어야 합병에 관한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은농협은 오는 11월 6일 예정된 대의원 총회에서 공석인 상임이사 선출과 합병에 대한 대의원들의 의견을 다시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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