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대청호에 잠긴 수몰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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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 대청호에 잠긴 수몰의 현장”
  • 박진수 기자
  • 승인 2020.10.29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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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명소길(36)- 금강의 발원을 따라 대청호로 가는 길

모든 길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길을 오가는 숱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역사의 중요한 이야기도 남긴다. 보은의 길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정학적인 연고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전설이나 역사적인 사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길, 그냥 편한 마음으로 걷기 좋은 길, 자연과 함께 걷고 싶은 숲길, 그 모든 길을 걸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남대문 공원에서 바라본 대청호 전경.
남대문 공원에서 바라본 대청호 전경.

회남면 조곡리를 지나 새청산을 지나면 거신교가 나온다. 이 거신교는 조곡리와 사당마루라고 불리우는 회남면사무소를 비롯 학교등 중심 면소재지를 연결하는 다리로 길이 80m, 폭 12m 1980년 12월 건설됐다.
지금의 거교리는 것더리, 것다리 라는 명칭이 변해 지금의 거교리라 불리우고 있는데 이곳에 예전 사당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80년 대청댐 담수로 일부가 수몰되었고 일부가 사당마루 뒷산으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거교리의 중심마을로 면사무소, 회남초등학교, 우체국, 농협분소등이 위치해 있다.
사당마루의 사당은 한자로 사담(沙潭) 이라고도 표기하고 있어 수몰전 모래벌판이라는 고유명칭이 남아있는 듯 했다. 사당마루는 지금은 수몰로 사라진 본말과 개울에서 목욕을 하건 먹골, 논이 많아 논골(농골) 이라 불리던 마을은 사라지고 지금은 사당마루로 이주했다고 한다.
사당마루와 거교1구 입구에는 거교리 출신인 한철수효행 기녑비가 세워져 있다. 이 효행기념비 반대편으로 대청호수를 따라 조성된 사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남대문리에 위치한 남대문공원이 나온다.
회인면 용곡리에 위치한 호점산성의 남문이 위치한 곳이라 하여 회남면 남대문리로 불리우고 있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만지동, 율곡리 일부를 병합하여 남대문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제법 넓은 광장으로 조성된 남대문공원에는 대청호수를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이 지역출신 시인인 동덕여대 김사인 교수의 수몰 유래비를 비롯 시비, 조형탑등이 설치되어 대청호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수몰지역임을 알려주고 있다.
남대문공원을 지나면 길이 150m, 폭 10m의 다리가 1980년 12월에 건설되었다. 이 다리를 건너 대청호수길 반대편으로 가다보면 남대문리 동북쪽에 안터라는 골짜기가 있는데 안터 입구에는 양달해 효자문이 세워져 있다. 이 마을에 살던 양달해와 그의 부인 안동 김씨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1897년에 세운 정려문이다.
양달해는 수암 권상하의 제자로써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였고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가 시묘를 한자리에 풀이 나 자랐는데 봄에는 꽃이 피지 아니하고 겨울에는 잎이 지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의 부인 김씨 또한 효성이 지극하여 친부모와 시부모를 다같이 정성을 다하여 섬기었고 일가 친척에 우애를 다하므로 1905년 양달해에게 동몽교관을 증직함과 아울러 부부가 함께 명정되어 정문이 처음에 회남면 신곡리에 세워졌었으나 1980년 대청댐 준공에 따라 수몰지역으로 현재의 위치로 이건되었다고 한다.
또 남대문리 북쪽에는 거구리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는 아홉명의 부자가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남대문의 서북쪽에 있는 마을은 만지동, 만마루는 고려때 최영 장군과 연관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남대문교를 건너서 회남면 대청호수를 따라 신곡리로 향하는 길과 옛 청원군 위치한 청남대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옛 청원군 문의면으로 향하는 길에는 염티재라고 불리는 보은과 청주와의 경계가 나온다.

거신교에서 바라본 사당마루 마을.
거신교에서 바라본 사당마루 마을.

 

거교1구 입구에 위치한 한철수 효행 기념비.
거교1구 입구에 위치한 한철수 효행 기념비.

 

거교리에서 남대문리로 이어지는 사담길.
거교리에서 남대문리로 이어지는 사담길.

 

남대문공원에 위치한 회남 수몰 유래비.
남대문공원에 위치한 회남 수몰 유래비.

 

남대문교.
남대문교.

 

양달해 효열각.
양달해 효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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