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박미선)이 16일, 9988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를 동원해 수한면 차정리 후율사 입구에 있는 보호수주변의 낙엽을 말끔히 청소했다.
이 나무는 수령 720여년의 거목으로 임진왜란 당시 중봉조헌선생이 왜군과 싸우다가 이 나무에 말을 메어놓고 군사들과 휴식을 취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보은군 11호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이 느티나무는 노목 이라 해도 해마다 푸르름을 자랑하며 차정마을 사람들의 쉼터며 으뜸가는 명당으로 우뚝서있다.
 이런 느티나무도 가을을 재촉하는 세월 앞에서는 푸른 잎을 유지하지 못하고 추풍낙엽이 되어 바닥에 뒹굴며 바람에 온 동네를 휩쓸며 주변의 미관을 해쳤다.
9988일자리사업에 참여한 노인들은 “가을이 되어 느티나무 낙엽 쓸 때가 가장 즐겁다”며 “다른 곳은 아무리 쓸고 주워도 표가 나지 않는데 켜켜이 쌓인 낙엽을 쓸고 나면 길이 훤하게 보여 오가는 마을사람들이 큰일을 하는 줄 알고 모두들 수고한다고 하면 얼마나 좋은 줄 알아요”라며 만족해했다.
서늘한 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느티나무 낙엽을 한참을 쓸고 난 두 노인들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다.
한편, 이 근처 후율사는 충북문화재청이 지속적으로 관리해 원형을 잘 보전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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