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벌초객 발길 ‘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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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벌초객 발길 ‘뚝 끊겨’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0.09.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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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산림조합 벌초대행으로 주민고통 해소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향을 찾는 벌초객들의 발길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조상의 묘를 찾은 주민들이 벌초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향을 찾는 벌초객들의 발길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조상의 묘를 찾은 주민들이 벌초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을 찾던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뚝 끊겼다.
 예전 같으면 친형제는 물론 4촌 형제와 조카들이 함께해 벌초를 하며 우애를 다졌으나 도시에 나가있는 형제들은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객의 이동이 증가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전파를 우려해 이동자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벌초는 대행을 맞기고 추석에만 고향을 찾아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고향방문 자제 요구는 고향을 지키고 있는 군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인척들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군민들의 고통을 보은군산림조합(조합장 강석지)에서 벌초도우미서비스로 해결하고 있다.
 벌초도우미서비스는 지난 2017년부터 전국 142개 시·군 산림조합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보은군산림조합에서는 이보다 앞서서부터 벌초, 묘지 조경 등 묘지관리에 대한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지속가능한 묘지관리 대행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실제로 9월 11일 현재까지 보은군산림조합에서는 107가정으로부터 320기의 묘지에 대해 벌초대행신청이 접수되어 더 이상 신청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강석지 조합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신청자들이 계속해 늘어나고 있어 벌초도우미서비스 인력을 증원해 최선을 다해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신청자가 많아 다 받아줄 수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보은군산림조합 관계자는 “벌초를 위해 산에 오르면 온몸이 땀에 젖어 해충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벌초 전에 예초기를 잘 정비해 가져가야 하고, 벌에 쏘이지 않도록 해충 방제용 살충제와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를 수 있는 물파스 지참은 물론 조금 덥더라도 약간 두툼한 작업복을 입고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 출향인은 “코로나 때문에 추석에는 고향을 찾아오지 못할 것 같아 벌초를 하고 이참에 성묘도 올리기 위해 찾아왔다”며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할때는 사촌형제들까지 10명이 넘게 왔는데 올해는 나만왔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내가 할테니 오지마라 해서 저도 안오려고 산림조합에 알아봤더니 예약이 끝났다고 하더라"고 했다.
 한편, 보은군산림조합에서 실시하는 ‘벌초도우미서비스’는 수익보다는 산림조합원과 출향인들의 고통해소를 위한 서비스차원의 사업이어서 많은 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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