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닥친 폭우에 인삼농가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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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닥친 폭우에 인삼농가 ‘망연자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0.08.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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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피해로 2억2천만원 사라져
폭우로 침수된 삼승지역 인삼농가의 모습.

 

삼승지역 농업인들이 폭우로 인해 침수되었던 인삼농가의 인삼을 캐내고 있다.
삼승지역 농업인들이 폭우로 인해 침수되었던 인삼농가의 인삼을 캐내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쏟아진 폭우로 인삼밭이 물에 잠기는 침수피해를 본 농가가 망연자실 하고 있다.
 삼승면 탄금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형구씨가 탄부면 성지리에 심어놓은 13,200㎡(4000평)의 3년차 인삼밭이 24시간 이상을 차광망까지 물에 잠겼고 비는 지속되어 인삼이 썩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10여일이 지나서야 이 소식을 접한 삼승면행정복지센터(면장 김인식)에서는 주변에 이 사실을 알려 도움을 요청하고 피해농가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첫날인 8일에는 삼승농업경영인협의회와 삼승여성농업인협의회(회장 송영덕·김은순), 삼승면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80여명이 참여해 인삼캐기로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함께한 이들은 모두가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로 전체면적의 50%에 해당하는 6,600㎡의 인삼을 뽑았다.
  9일에는 삼승면새마을남녀지도자협의회(회장 이시중·김영희)와 보은군새마을지도자회 회원등 80여명이 뛰어들어 인삼을 캐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0일에는 삼승면행정복지센터, 남보은농협, 삼승면이장협의회, 삼승면주민자치위원회회원 60여명이 나서 부족한 일손을 도우며 고통을 위로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면적에서 얻어낸 인삼은 180여 채로 280여만원 상당에 불과했다.
  30년 이상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이상일 씨는 “이정도 면적에 인삼을 심어 생산하면 2억원에서 2억2천만원 가량의 소득은 올릴 수 있다”면서 “경영비, 인건비 등을 공제하고 나면 8천만원에서 1억원의 순수익이 기대되는데 순수익은 커녕 2억2천만원 모두가 날아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피해농가인 김형구씨는 “손댈 방법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달려와 힘을 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피해는 배수로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한 농어촌공사에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대안마련을 요구했다.
 수한면 질신리에서는 9일 오후 4시경, 태양광발전부지의 흙 300여톤이 24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권용순씨의 축사부지로 흘러내려 중장비를 동원해 긴급처리에 나섰으나 토사유출의 위험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과 30일까지 피해지역 상류에 내린비는 보은읍이 210㎜, 수한면이 206㎜, 산외면 177㎜, 내북면 172㎜, 삼승면 121㎜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7월에 내린 비가 461㎜에 이르며, 8월들어서도  8월 12일 09시 현재까지 315㎜가 내려 50일간 무려 766.5㎜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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