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초교 한복입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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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초교 한복입는 날
  • 보은신문
  • 승인 1997.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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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입고 전통배우는 재미 “솔솔”
「저고리 고름과 댕기도 직접 맬줄 알아요」알록달록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등교하는 회남초등학교 학생들은 즐겁기만 하다. 푸른 대청호반이 내려다보이는 회남초등학교 교정엔 고운 한복을 입고 널뛰기와 윷놀이를 하거나 투호를 던지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꽃처럼 아름답다. 회남초등학교는 도교육청 차원에서 운영하는 가방없는 날을 한복입는 날로 바꿔 매월 첫째주 토요일에는 아이들을 한복을 입고 등교하도록 하고 있다.

자칫 잊혀지기 쉬운 우리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 한복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한복 입는 법도 익히게 하기 위함이다. 갓 결혼한 새댁도 저고리 고름을 제대로 매지 못하는 것이 태반인 요즈음 회남초등생들은 제법 능숙하게 저고리 고름도 매고 댕기도 직접 맨다. 한복 입는 날에는 교직원도 모두 한복을 입는 것은 물론, 어머니들도 함께 학교에 간다.

교장으로부터 한복입는 날을 운영하게 된 계기와 한ㅂ고의 우수성에 대한 훈화를 들은 후 송영숙교사의 지도로 한복입는 법과 갈무리 법을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배운다. 또한 전통예절에 대한 비디오를 시청한 후 직접 절하는 법이나 자세를 지도받기도 하고 4학년 이상 고학년을 대상으로 차따르는 법 등 전통다예를 배우는 모습은 진지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운동장에 나가 윷놀이와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를 배우며 조상의 얼을 느끼는 회남초등학생들에게선 학교의 전통이 엿보인다.

학생들은 「설날이나 추석때만 입어보던 한복인데 한달에 한번씩 한복을 입고 학교에 오니 예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학교다니던 때가 생각나고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며 괜히 한복을 입으니 엄마 아버지께 효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한복입는 날 운영이 교육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영숙 교사는 「특색사업으로 한복입는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는데 어머니와 함께 배우는 다예와 전통예절을 하다보니 아이들과의 교감이 더욱 두터워지는 것 같고 또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지도에 가정에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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