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의 사망을 보면서
상태바
박원순 서울 시장의 사망을 보면서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0.07.16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9일 오후 6시경, 박원순 서울시장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날 방송은 박원순 시장의 실종 수색에 관한 뉴스가 중심이었고, 박 시장은 결국 실종 13시간인 다음날 10일 0시 1분경,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사망소식을 듣고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
 박 시장의 죽음이 충격인 것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워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고, 죽음의 선택과 실행에는 자신 스스로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과오가 있었음이 느껴졌다.
이어지는 방송을 보면서 결국 그거였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선택한  박시장의 진정성과 도덕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과오를 이런저런 핑계로 떠넘기다 구속 수감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는 달리 자신의 행위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죽음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사회적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업에 실패했거나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박원순 시장은 실패한 사람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성공한 정치인 중 한 사람이었다.
차기 대선 주자 중 사람으로 거론될 만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던 역량 있는 지도자다.
이러한 박 시장이기 때문에 자신이 지은 죄를 죽음으로 사죄한 것인 만큼, 이와 관련한 갑론을박에는 정답이 없어 보인다.
 박원순 시장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면서 아무리 크고 높은 권력을 가져도 자신이 지은 죄는 숨길 수 없으며 막지 못하며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사람들은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지은 죄에 대해 당사자와 국민들 앞에서 솔직하게 고백하고 죄의 값을 받으며 용서를 구했어야 했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래도 잘못했다, 저래도 잘못했다, 욕하고 돌 던지는 것이 세상인 것을 박 시장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선택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우리 보은과도 인연이 있다.
박 시장이 대한민국 발전의 대안과 실천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희망 엔진’을 자처하는 희망제작소를 창립한지 5주년이 되던 2011년 3월 24일 보은을 방문해 보은군청대회의실에서 보은군 민관협의체 희망네트워크회원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민.관 신뢰를 통한 긍정적 지역문화 만들기’라는 주제의 강연을 펼쳤다.
이어, 2016년 9월에도 보은을 방문해 ‘보은군-서울시, 상생발전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보은군과 스포츠,  관광.축제협력, 귀농귀촌 희망 서울시민 보은군 권고, 보은 대추 및 사과 등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지원 등으로 보은군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했는데 박 시장은 이번일로 이름도 남길수 없게 됐다.
 박 시장이 자신의 과오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죽음을 선택한 것은 그의 양심이 작으나마 살아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