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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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며
  • 보은신문
  • 승인 2020.07.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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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시간은 흘러 이제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의장의 중책을 맡아 보은군 의정사에 작은 족적을 남길 수 있었음을 무한한 영광으로 여기며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부끄러울 따름이나 큰 대과없이 물러나게 되어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2년 전 저는 의장 당선 인사말을 통해 의원님들의 높으신 식견과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리면서 의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군민의 뜻을 받드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역대 의회와 선배 의원님들께서 헌신적으로 쌓아 오신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며 직원과의 관계도 상명하복이 아닌 동업자 정신에 입각한 수평관계로 전환하여 자율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그래서 모두가 선망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도 약속하였습니다.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제 정든 의사봉을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군민과 소통하는 열린 의회’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저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자리를 물러나면서 한 가지 아쉬움을 토로하고자 합니다. 어느 곳이든 민주사회에서는 이해가 상충하는 갈등이 발생하곤 합니다. 생각이 갈릴 때 마다 아군, 적군이 되어 서로에게 생채기를 남기고 편이 나뉘는 상황을 자주 접하면서 생각이 다른 것은 결코 틀림이 아닌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상대를 이해해줄 수 있는 아량이 아쉬울 때가 많았습니다. 편이 너무 극명하게 갈리다보니 안타깝게도 중재역할을 해야 할 의회가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비겁한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로 명명되기 전 신종 폐렴의 창궐을 전 세계에 알리다 고초를 격고 34세의 젊은 나이로 코로나에 감염되어 유명을 달리한 리원량 의사가 남긴 “건강한 사회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어떤 의견이든 마음껏 주고받을 수 있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여건이 조성되고 예산안을 다룰 때만 항의, 방문하는 의회가 아닌 언제 어느 때든 편히 찾아줄 수 있는 의회가 되길 희망합니다.
지방자치의 성패는 주민의 손에 달려있고 주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마음껏 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뒤따라야 지역도 발전하고 의회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8대 전반기 의회의 성과물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으나 두 차례의 토론회와 주민청구, 가축사육 거리제한 개정 조례안을 다룰 때 개최한 주민공청회는 역대의회에서는 없었던 의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준 모범적 사례였으며 그동안 역동적인 의정활동과 열심히 따라주신 의원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의회는 의원 개개인이 독립기관인 동시에 여덟 분의 협의체입니다. 협의과정에서 최종 결정안과 의견이 다를지라도 결과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에 대한 책임도 공동으로 져야 합니다. 의원님들께서는 언제나 한목소리를 내주셔야 힘이 배가되고 의회의 위상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을 직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원님들께서는 지난 2년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임기동안 보다 열정적인 의정활동으로 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의원으로 기록되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과 전국의 출향인 여러분! 요즘 출향인을 중심으로 고향쌀 팔아주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어 농업인들이 매우 반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행정과 주민, 출향인이 삼위일체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 주시어 우리의 우수한 농산물 판매와 보은군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의장재임 중 저로 말미암아 심기가 불편하셨다면 직무상 불가피한일로 널리 양해해 주시고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성원 이상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의 채찍을 계속 보내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리며 마지막 인사에 갈음합니다. 그동안의 열띤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김응선 전 보은군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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