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살에 중학교 입학한 구옥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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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살에 중학교 입학한 구옥남 할머니
  • 고정선 주부기자
  • 승인 2020.06.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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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늦었다고? ... “늦은 게 아냐!
보은여중 1학년 구옥남(교복입은 분)학생이 살고 있는 보은군공공실버주택 관계자들이 할머니의 입학과 등교를 축하하고 있다.
보은여중 1학년 구옥남(교복입은 분)학생이 살고 있는 보은군공공실버주택 관계자들이 할머니의 입학과 등교를 축하하고 있다.

 학업의 소중함을 버리지 못하고 7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중학교에 입학한 할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졸업 62년만인 2020년 6월 22일자로 첫 등교한 보은군공공실버주택에 거주하는 구옥남(76)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마로면 관기리가 고향인 구 할머니는 62년전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나, 그 시절 모든 가정의 딸들이 그러했듯이 가정이 어렵고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구 할머니의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구옥남 할머니는 지난해인 2019년 보은공공실버주택에 입주하면서 중학교 입학을 드디어 결심한다.
 실버주택에 있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 할머니는 2020년에 들어서면서 보은여중의 문을 두드려 입학여부를 지속적으로 문의하고 입학을 받아줄 것을 학교측에 간곡히 요청했고 학교에서는 수차례의 상담을 거쳐 이를 수락하고 입학을 받아들였다.
 신배식 교장은 “어르신과 여러 차례의 상담을 거쳐 입학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면서 “학업에 대한 어르신의 의지와 열정이 입학을 만류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중학생이 되고 첫 등교한 지난 22일에는 무려 62살이 어린 같은 학급의 친구가 어르신께 “옥남 언니! 입학을 환영해요~~”하며 환영의 쪽지를 전하기도 했다. 어르신의 즐거운 학교생활이 기대되는 장면이다.
 구옥남 할머니의 보은여중 입학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주변의 도움도 많았다.
보은군실버복지관의 고은자 관장은  할머니의 이러한 사연을 접하고 복지관 박종선 사회복지사와 함께 어르신의 보호자를 자청하고 보은여중을 직접 찾아가 입학상담과 추천으로 입학을 성사시키는데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보은지역 학생들에게 교복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서정자 환타지아 서정자 대표 는 구옥남 할머니에게 보은여중 교복은 물론 체육복과 생활복까지 후원하며 건강하게 열심히 공부하기를 기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보은인재학원 이경노 원장 수학과 컴퓨터를 보은현대문구사 강기중대표가 영어를 매주 금요일이 지도하여 어르신의 학습을 도와 학습능력 향상의 도움을 주기로 했다.
구옥남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보은군공공실버주택에서는 지난 19일 구옥남 할머니의 입학을 축하하며 기념 촬영과 축하파티도 가졌다.
구옥남 할머니는 “학교에 등교하니 소원을 이룬 것 같아 너무도 즐겁고 행복하다”면서 “담임 선생님과 학급 학생들이 ‘옥남 할머니, 옥남 할머니’하며 너무도 정겹고 친절히 대해 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구옥남 학생은 보은여중 1학년 1반 23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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