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체육회 정기총회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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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체육회 정기총회를 보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0.06.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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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체육회(회장 정환기)가 1월 말 민간체육회장 출범 후 지난 5월 25일 첫 정기총회를 갖고 2019년 회계 결산과 함께 부회장과 이사, 감사 등 새 임원진을 선임했다. 보은군체육회는 지난해 세입으로 19억여 원, 세출로 18억여 원을 지출하고 5400여만 원을 잔액 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으로는 충북도민체육대회 출전, 보은군민체육대회 개최, 어르신 체육대회 출전, 신나는 주말체육학교 등 총34개 사업을 추진했다. 보은군체육회가 체육활성화를 위한 활동 지원 및 동호인 저변확대로 군민 건강과 취미 활동에 기여했다.
보은체육회는 작년 활동을 돌아보며 “보은군은 지난해 전국대회 47건유치, 전지훈련 550여개  팀. 전지훈련 누적인원 5만 7000여명이 찾아 보은군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보은군 스포츠클럽이 2020년 6월 국비 지원 종료 후 자생력을 갖추는 일과 각종 대회 참석을 목적으로 훈련비를 지원받았음에도 대회 불참이나 기권 종목은 보완.개선 사항으로 꼽았다.
보은군체육회가 정상혁 군수 체제에서 민간인 출신의 정환기 회장 체제로 전환한지 5개월이 지나고 있다. 정환기 체육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건강한 삶의 원천인 체육활동 저변 확대에 노력하겠다”며 체육인 인성 프로그램 확충과 재정 안정화 및 건전성 확보, 체육학습 체육경제 모멘텀 확립, 생애주기별 맞춤형 체육 프로그램 활성화, 체육인프라 적극 활용대책 마련, 가족사랑 지역공감 걷기대회 개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스포츠 메카 산실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보은군의 위상을 굳건하게 지키고 1인 1종목 건강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생활 체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며 전문 스포츠 육성에 밑거름이 되는 최적의 체육정책 패키지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초 체육의 정치 예속화를 막기 위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지자체 체육회장을 지방자치단체장에서 민간체육회장으로 전환했지만 민간체육회장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엔 현재 놓인 여건이 만만치 않다. 새로운 체제를 맞아 법과 제도적으로 민간인 체육회장이 체육회를 무난히 이끌고 가기엔 버거운 부분이 솔잖다. 무엇보다 자치단체장이 맡을 때처럼 예산확보 및 각종 업무협조(공무원 지원)가 원만히 이뤄질지 미지수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체육지도자들의 소속도 애매하다. 대한체육회 소속이면서도 급여의 절반은 자치단체에 의존하고 있다. 지방체육회의 재원 다각화를 위해서는 국민건강 등 국가시책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국비가 지원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 지역별 특성화된 체육 정책을 추진하는 단체에 대해서는 지방비 보조가 시급하다.
각종 체육시설물이 자치단체 소유다보니 사용 시 지자체 허락도 불가피하다. 원활한 체육시설 운용을 위한 체육시설의 설치와 이용에 관한 법률(체육시설법)도 개정해 공공체육시설의 경우 민간체육회가 의무적으로 위탁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엘리트 체육인들도 육성해야 하는데 민간인 체육회장의 통솔이 과연 먹혀들지 이래저래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방체육단체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민간체육회장 시대가 열린 셈이다. 초대 정환기 보은체육회장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는 대목이다. 체육회를 정치로부터 분리하기 위해 민간인 회장 선출을 의무화했지만 극복해나갈 난제가 여기저기 쌓여 있어 한동안 민간 회장의 험로가 예상된다. 민간체육회 출범이라는 좋은 취지에도 현재 체육회 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출범 취지에 맞은 관련법령 개정이 이뤄지기까지 당분간 민간체육회장 도입 취지와 달리 민간체육회 입장에선 자치단체의 수장인 정상혁 군수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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