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초보은 상품권’ 판매 소진 눈앞…인기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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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초보은 상품권’ 판매 소진 눈앞…인기 실감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0.05.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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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발행규모 10억에서 45억으로 상향조정
한시적으로 10% 범위 내에서 상품권 할인판매

우리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결초보은 상품권’ 이른바 지역화폐(이하 지역상품권) 이용률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9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상품권을 처음 도입한 보은군은 작년 10억 원 발행에 4억 원 정도의 판매에 그쳤지만 올해는 10억 원 발행 중 18일 현재 8억5000만 원 가량 팔려나갔다. 보은군이 지난 4월부터 지역상품권 할인율을 종전 5%에서 10%로 상향 조정한 게 이용률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지역상품권 시중 유통에 대해 한 중국집 배달업자는 “최근 들어 현금 또는 카드 대신 상품권으로 지불하는 이들이 4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보은농협 하나로마트 캐셔도 “상품권이 평소보다 훨씬(4~5배 이상)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 보은군지부 상품권 취급 담당은 “어제(14일) 하루에만 지역상품권 2733만원이 회수됐다. 상품권 회수가 나날이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올해 지역상품권이 인기리에 팔려나가면서 발행 목표도 10억에서 45억 원(정부지원발행 포함)으로 늘려 잡았다. 6월말까지 발행예정. 지역상품권 제작에 드는 추가 비용(할인보전비, 발행비, 환전수수료 등 군비 9600만원, 도비 4000만원, 국비 1억 5600만원 소요)은 오는 5월말 2차 추경예산에 편성해 보은군의회에 심의를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보은군의회 윤석영 의원은 관련 조례안 개정을 통해 상품권 액면금액의 10% 범위 내에서 할인 할 수 있게 조정했다. 윤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축된 소비심리를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재난.재해 비상경제 상황에 대비해 한시적으로 10% 범위 내에서 상품권 할인 판매의 근거조항을 마련했다”고 ‘보은군 결초보은 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대한 일부 개정조례안’ 발의 배경을 들었다.

지역상품권 현금화 ‘깡’ 우려
보은군은 소상공인 보호와 소비 촉진을 통해 지역경기를 부양하고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자 결초보은 상품권 1만원권 1종 총10억 원을 지난해 추석을 앞둔 9월부터 발행하고 농협 보은군지부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상품권 판매액은 4억 원에 그쳐 나머지 6억 원의 상품권은 이월됐다.
특히 지역상품권은 군내 소매업, 외식업 등 가맹점으로 등록된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576개소가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당초 지역상품권 구매는 개인 1인당 월 30만원, 연360만원의 범위를 초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상품권 판매 시 할인율 5%→10% 상향과 더불어 개인 1인당 월 50만원까지 구매한도도 한시적으로 올렸다.
상품권의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이고 상품권 환전은 가맹점에 한해 대행할 수 있다. 개별가맹점은 상품권 사용자가 권면금액 10% 이상에 해당하는 물품을 구입하거나 용역을 제공받고 그 잔액 환급을 요구하는 경우 환전해줘야 한다.
쉽게 상품권 운용은 보은군 상품권 발행 및 제작→농협 보은군지부(군청 농협출장소 포함)에서 판매, 환전, 보관 등 관리→가맹점에서 상품권 사용→대금청구는 가맹점에서 금융기관→대금지급은 금융기관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지역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일명 ‘현금깡’이 암암리에 현실화되고 있다는 씁쓸한 목소리가 나온다. 10% 할인 차익을 노려 시장유통은 생략한 채 지역상품권이 곧바로 환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50만원의 상품권을 할인된 45만원에 구입해 지역상품권 가맹점주에게 넘기면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고 가맹점주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보은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일련번호가 순서대로 나열된 지역상품권을 환전해달라는 가맹점주들이 목격되고 있다”며 “이는 시중에서 회전이 되어야 할 지역상품권의 도입취지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자아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신고를 받은 사례는 없다”며 “불법거래의 경우 환수조치나 가맹점 등록은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은 정부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금까진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선불카드가 지급수단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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