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시절 마음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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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시절 마음 잊으면 안 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0.04.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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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과 충북도의원 선거 결과 주인공이 가려졌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박덕흠 의원(미래통합당)이 승리를 거뒀고 충북도의원 재선거에는 박재완 전 보은문화원장(미래통합당)이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박덕흠 국회의원은 동남4군 총선거인수 15만2892명 중 10만4823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5만8490표(56.88%)을 얻어 4만2613표에 그친 곽상언 후보(더불어민주당)를 1만5877표 차로 누르고 3선 중진의원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덕흠 의원은 동남4군 전역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 낸 게 돋보인다. 보은(57.41%), 옥천(56.71%), 영동(56.1%), 괴산(57.56%)에서 고르게 득표했다. 어느 한 두 지역이 아닌 4개 군 전역에서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둔 가운데 승리한 선거여서 의미도 여느 때와 남달라 보인다. 본인의 남다른 노력과 역량, 주민의 성원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쟁취한 박덕흠 의원 이상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후보도 시선을 집중 받았다. 충청투데이가 4.15 총선을 앞두고 도내 각 선거구 유력 후보들을 대상으로 SNS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문서를 대상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에서 곽 후보의 거론 추이 건수는 6만1595건으로 나타났다. 트위터 6만1183건, 블로그 54건, 커뮤니티 98건, 인스타그램 111건, 뉴스 149건이다. 민주당 종로구 후보인 이낙연 전 후보는 4만7000여건이 나왔다. 곽 후보의 1일 최다 거론은 4월 4일로 6181건이었다. 이날 곽 후보는 부인 노정연 씨와 함께 선거운동을 했는데 이 소식이 많이 리트윗됐다고 한다. 곽 변호사가 유명파워란 게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이 기간 박덕흠 후보의 거론 추이 건수는 1만2734건이었다. 트위터 1만 2351건, 블로그 81건, 커뮤니티 37건, 인스타그램 22건, 뉴스 243건이다. 전체 거론 건수는 곽 후보가 많았지만 현역 국회의원인 박 후보가 뉴스는 100여건이 더 많았다.
동남4군 지역구는 보수의 색채가 짙다는 선거구로 알려진 곳이다. 여기에 진보의 상징적 존재가 되다시피 한 곽상언 변호사가 출마함에 따라 보수 대 혁신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지역정가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효과로 상당한 영향력도 발휘되겠지만 선거를 불과 3개월 남겨두고 넓은 지역구에 내려와 공천장을 받았기 때문에 인지도 면에서 쉽지 않은 선거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 선풍이 불었음에도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선거 패인으로는 선거 준비기간이 꼽힌다. 인지도와 지역구 관리에서 박덕흠 의원을 넘지 못했다. 동남4군 전체 면적만 2808㎢다. 서울시(605㎢) 면적의 4배가 넘는다. 영동에서 옥천과 보은을 거쳐 괴산까지 4개 지역구를 다니려면 이동시간만도 족히 2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넓다. 그만큼 얼굴을 알릴 시간이 부족했다. 결과론이지만 야당심판이란 반사 이익도 보지 못했다. 곽 후보에게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펼친 선거전이었는지 모른다.
충북도의원 박재완 당선자는 보은군 선거인수 2만9613명 중 2만920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8215표(40.65%)를 얻어 승리를 따냈다. 박 의원은 보은군 11개 읍면 전역에서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박덕흠 당선자는 보은공약으로 △동서횡단철도 추진 △보은~대전~보령, 무주~영동~보은 간 고속도로 추진 △속리산인근 관광산업육성 △드론 비행장 테스트베드구축 △보은대추의 해외 판로 확대 등을 내걸었다. 박재완 당선자는 “그동안 축적된 경륜과 경험으로 충북도와 보은군의 가교역할에 충실히 하면서 정책공약 실현을 위한 도비를 적기에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결코 자만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군민 여러분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의정활동에 매진해 나가겠다”(박덕흠) “군민 성원에 반드시 보답해 드리겠다”(박재완)라는 다짐이 빈말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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