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코로나바이러스로 일손 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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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코로나바이러스로 일손 부족 심각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0.04.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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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많은데 일꾼 없어 발만 ‘동동’
외국인노동자가 부족한 가운데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주변의 주부들을 일꾼으로 얻어 파 정식을 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가 부족한 가운데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주변의 주부들을 일꾼으로 얻어 파 정식을 하고 있다.

 농번기가 다왔지만 일손 부족해 농민들이 발만동동 구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막혀 원만한 인력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가 되면 사과, 배, 복숭아등의 꽃따기작업과 인삼재배농가의 모종삼 옮겨심기가 한참이며, 5월이면 모내기, 양파, 파, 마늘수확 등으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평소에는 이때가 되면 외국인 근로자가 쏟아져 들어와 농업뿐만 아니라, 건설업 등에 뛰어들어도 인력수급에 커다란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외국인노동자가 공급되던 베트남과 필리핀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항공 운항 중단은 물론 이동을 차단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은군은 원활한 농업인력 공급을 위해 지난해 베트남 하장성과 계절노동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상반기에 90일간 100명, 하반기 90일간 100명의 인력을 공급받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길이 막힌 상태다.
 보은군 관계자는 “상반기에 베트남으로부터 계절 근로자 100명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막혀있다”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어 “농가의 인력난을 다소나마 덜어주기 위해 공무원들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휴일도 반납하고 일손을 돕고 있다”고 했다.
  삼승면의 한혁동(56)씨는 “5월 말이면 수천 평의 마늘밭 마늘을 수확해야 하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외국인노동자 공급이 안 된다면 일손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5월말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앞이 캄캄하다”며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력공급 문제는 보은군내 인력소개소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모 인력소개소 관계자는 “요즘 파 정식, 복숭아 꽃따기, 인삼정식 등으로 농가에서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원만하게 공급하고 있지만 좀 있으면 인력공급에 큰 문제가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은군에 20여개의 인력소개소가 있는데 대부분의 소개소는 지금도 인력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데 불과 한 달여 내에 베트남 인력이 들어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 사회단체회장은 “우리나라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명대 이하로 떨어지고 보은에는 확진자가 한명도 없는 만큼 상황을 봐가며 농가일손 돕기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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