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승면 선곡리(이장 최재한) 최두현씨가 코로나바이러스여파로 판로가 막힌 대파를 지난 12일 주변 주민들에게 나눠줘 화제가 되고 있다.
파를 식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학교 급식실, 무료급식소, 복지관등이 문을 닫아 건지 오래고 식당과 시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소비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예년 같으면 밭떼기 장사꾼들이 들어와 농사만 잘 지어놓으면 가만히 앉아서 팔 수 있었는데 찾아오는 장사꾼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판매를 위해 아무리 판매처를 수없이 알아봐도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비싼 품삯 주고 수확작업을 해서 나가서 싸게 팔아도 본전도 안 나올 것 같아 좋은 일이나 해야겠다 싶어 주변사람들에게 먹을 만큼 뽑아가라 했더니 불과 하루 이틀 만에 800평 파밭의 대파를 다 뽑아가 파밭이 말끔해졌다”고 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한 할머니는 “품질이 다소 떨어지지만 남아 있는 게 어디”라며 허리를 굽혀 군데군데 남아있는 파를 열심히 뽑아 챙겼다.
최재한 이장은 “공짜로 파를 얻은 사람들은 고맙고 만족하겠지만, 많은 돈을 농사를 지어놓고 가져가라는 주인의 심정은 얼마나 착잡하겠느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열심히 지어놓은 파를 모두 이웃에게 나눠준 최두현 씨는 이곳에 모를 심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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